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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울산 떠나 부산으로…강민수 "승격해준 선수들 고마워, 팀 위해 주장 맡겠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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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부산 강민수가 13일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 | 정다워기자


[부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베테랑 수비수 강민수(34)의 축구 인생이 분기점에 들어섰다.

강민수는 ‘울산맨’ 이미지가 강하다. 2011년 울산으로 이적한 후 10년 가까이 파란 유니폼을 지켰다. 2014~2015년 상주 상무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무려 8시즌을 울산에서 보냈다. K리그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리그컵 등 여러 대회 우승 경험도 했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제 그는 부산 아이파크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울산과의 계약이 종료된 가운데 부산의 조덕제 감독이 강민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을 떠나 승격팀 부산에서 새 출발한다. 지난 13일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강민수는 “어색한 것은 분명하다. 울산에 워낙 오래 있었고, 이적 자체가 오랜만이다”라면서 “그래도 부산은 휴가 때 자주 오던 도시라 익숙한 면이 있다.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라 기대가 된다. 팀 분위기도 매우 좋은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라는 이적 소감을 밝혔다.

강민수는 무엇보다 먼저 지난해 부산의 승격에 일조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1부리그에 올라온 부산에 이적한 것은 그 선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도 있고 떠난 선수들도 있는데 그 선수들에게 고맙다. 승격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과제인데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 마음 없이는 제가 부산에 온전히 녹아들 수 없을 것”이라며 배려하는 말을 했다.

조 감독은 이적생인 강민수에게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수비의 핵심으로 분류한 데다 경험 풍부한 베테랑이라는 게 선택의 이유다. 지난해 보여준 기량도 워낙 우수해 리더로 손색이 없다. 강민수는 고심 끝에 조 감독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 그는 “사실 제가 주장을 할 만한 성격은 아니다. 말이 많거나 활발한 편도 아니다. 예민한 편이라 주장을 맡게 되면 신경쓸 일이 많아 힘들기도 하다. 제 자신만 생각하면 주장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팀을 위해 주장을 맡기로 했다. 감독님께서 맡기신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제가 아닌 팀을 위한 선택이다. 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 수행할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책임감은 크다. 지난해 부산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에 있었다. 화력은 좋지만 뒷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수비수인 강민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강민수는 “지난해 실점이 많기는 했지만 그 선수들이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기록 자체가 나쁘지만 그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다만 올해에는 부산의 수비가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민수는 승격팀 부산의 최대 목표인 K리그1 잔류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자신감은 있다. 강민수는 “부산은 선수 구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승격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잘 만들어가면 좋은 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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