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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황의조 또 득점포… 佛 리그 적응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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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종과의 홈 경기서 5호골 폭발 / 11일 만에 골맛… 팀내 입지 굳혀 / 후반기 왼쪽 윙포워드 출장 늘어 / 포지션 고정 ‘골잡이 본능’ 되찾아

세계일보

황의조(오른쪽)가 16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디종과의 리그앙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보르도=AFP연합뉴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28)는 지난해 여름 축구 인생의 큰 도박을 감행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를 떠나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로 떠나는 변화를 택한 것. 스타로 안정적 지위가 보장됐던 J리그와 달리 리그앙에서의 삶은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이 없었다. 언어, 생활환경뿐 아니라 익숙했던 스트라이커 대신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등 여타 포지션에서의 활약까지 요구받는 등 어려움도 많았던 그에게 2019~2020시즌 전반기는 온전히 적응의 시간이었다.

이런 황의조의 적응이 끝나가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만 벌써 두 골째를 터뜨리며 공격수 본능을 되살려내고 있는 것. 황의조는 16일 프랑스 보르도 마뮈 아틀랑티크 경기장에서 열린 디종과의 리그앙 2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토마 바시치(24)가 올린 코너킥을 골문 앞에서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틀었고, 공은 그대로 상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황의조의 올 시즌 리그 5호골이다. 보르도는 황의조의 헤딩골로 균형을 되찾은 뒤 후반 19분 지미 브리앙(35)의 득점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동점골을 내줘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시즌 초반 여러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3골과 2개 도움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활약을 했지만 11월 이후로는 골 소식이 끊겼다. 그러나 지난 5일 브레스트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 헤딩골로 약 3개월 만에 골맛을 본 뒤 두 경기 만인 이날 디종전에서 또 한 번 골을 만들며 골잡이로서의 본능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후반기 들어 포지션이 고정되며 출장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달 26일 낭트전부터 5일 브레스트전까지 세 경기 연속 왼쪽 윙포워드로 나와 풀타임 활약했고, 8일 메츠전도 선발로 54분 뛰었다. 11월 이후 부진하며 밀려났던 위상을 완벽히 되찾은 것. 이날도 선발로 나와 84분 활약하며 골까지 기록해 팀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황의조가 리그 적응을 끝내고 활약을 늘려가는 것과 동시에 소속팀 보르도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은 안방에서 아쉽게 비겼지만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2승 3무)을 벌이는 중이다. 시즌 성적은 9승8무8패(승점 35)로 리그 20개 팀 중 9위로 4위 릴(승점 40)과의 승점 차가 5에 불과해 유로파리그 등 유럽대항전 티켓도 도전해 볼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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