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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살아난 퍼팅, 부활한 여제…박인비 통산 2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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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6일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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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올림픽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시즌 첫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출전 계획을 세운 박인비는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 단독 2위 조아연(20·볼빅)에게 3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강풍과 단단한 그린에 고전하며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조아연은 4타를 잃고 공동 8위에 머물렀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다. 올 시즌 첫 대회로 출전한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전 패배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박인비는 이후 2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네 번째 도전에서는 퍼팅 감각이 살아나며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우승 직후 박인비는 환한 미소와 함께 동료들이 건네준 샴페인을 마시며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2018년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 덕분에 박인비는 지긋지긋한 '9수 징스크' 탈출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도 희망이 생겼다. 20승까지 오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박인비는 2018년 3월 19승 고지에 오른 뒤 31개 대회에 참가해 지난 1월 개막전 연장패 등 준우승만 다섯 번 기록했다.

박인비는 25승의 박세리(43·은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관문을 돌파했다. LPGA 투어에서는 역대 27번째로 통산 2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랭킹을 올리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강행군을 계획하고 '2~3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로서는 올해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 2연패인 만큼 대회 우승을 통한 순위 상승이 절실하다. 16일 기준 고진영과 박성현이 세계 1·2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김세영이 6위, 이정은이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12위 김효주에 이어 박인비는 세계 17위로 한국 선수 중 여섯 번째로 처져 있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 올림픽 출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승의 주역은 역시 퍼팅이다.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거뒀던 세이버투스 퍼터를 들고나왔다. 그리고 4라운드에서 평균 28개 퍼팅을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퍼팅을 성공시켰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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