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호주여자오픈 우승…통산 20승 달성

23개월 만에 트로피 품에 안아 2007년 데뷔 후 통산 20승 달성

박인비가 23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통산 20승을 거두며 올림픽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벙커샷을 시도하는 박인비

박인비(32)는 2월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위치한 로열애들레이드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한화 15억366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3개, 보기 4개를 모아 1오버파 74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68만원).

최종 4라운드 대회장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1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점수는 흔들렸지만, 리듬과 템포는 흔들리지 않았다.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첫 홀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5번홀부터 8번홀(이상 파4)까지 4홀 연속 파를 잡았다. 고비 때마다 퍼트로 막았지만, 9번홀(파5) 보기를 범하며 전반 9홀 스코어카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부에 들어선 박인비는 13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흔들림이 시작됐다. 14번홀(파4)과 16번홀(파3) 보기를 범했다. 다행히 17번홀(파5) 천금같은 버디를 잡은 그는 후반 9홀 한 타를 잃으며, 최종 4라운드 1오버파 74타를 쳤다.

1라운드 6언더파 67타, 2라운드 4언더파 69타로 반환점을 돌은 박인비는 3라운드 5언더파 68타에 이어 이날 1오버파 74타를 더해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단독 2위 에이미 올슨(미국/11언더파 281타)과 3타 차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으로 통산 20승(메이저 7승, 일반 13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8년3월 열린 BOH파운더스컵으로 23개월에 걸친 트로피 가뭄을 해갈했다.

박인비는 2016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LPGA투어 1월 개막전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출전했다. 개막전(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은 공동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어진 두 대회(게인브리지, ISPS한다빅오픈)는 커트라인에 탈락해 올림픽 레이스에서 이탈하나 싶었다.

반전이 시작됐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집 나간 퍼트감을 잡아 왔다. 깔끔한 퍼트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자동으로 올림픽 레이스에도 불을 붙였다. 한국 선수 중 6위에서 우승 포인트를 추가해 롤렉스랭킹(세계랭킹)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비가 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랭킹 15위와 한국 선수 중 톱4에 안착해야 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세계랭킹 2위 박성현(27)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인 상황. 박세리(43) 올림픽 여자 골프대표팀 감독도 “3위와 4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인비 앞에는 세계랭킹 6위, 한국 선수 중 3위 김세영(27)과 세계랭킹 9위, 한국 선수 중 4위 이정은6(24), 세계랭킹 12위, 한국 선수 중 5위 김효주(25)가 버티고 섰다.

한편, 호주에서 열리는 두 대회 모두 우승 레이스를 펼친 조아연(20)은 이날 4타를 잃으며 8언더파 284타 공동 6위로 추락했다. 슈퍼루키에게는 최종 4라운드 부진이 숙제로 남았다.

LPGA투어는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아시안스윙 3개 대회(중국, 태국, 싱가포르)를 취소했다. LPGA투어의 다음 대회는 미국 본토(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3월19일부터 3월2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볼빅파운더스컵으로 이어진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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