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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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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의 부활' 박인비, 1년 11개월 만에 우승..LPGA 통산 2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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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데뷔 US여자오픈 첫 승..14년 만에 20승

박세리 이어 한국 선수 2번째, LPGA 28번째 달성

도쿄올림픽 출전권 성큼..세계랭킹 10위 상승 예정

이데일리

박인비가 16일 호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째를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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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통산 20승.’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을 제패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이미 올슨(미국·11언더파 281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올린 뒤 1년 11개월 만에 우승, LPGA 투어 통산 20승째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 LPGA 투어 역사상 28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2007년 데뷔한 박인비는 한국 여자골퍼로는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당시 최연소(19세 11개월 17일) 나이로 우승에 성공하며 기록행진을 시작했다.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으로 안니카 소렌스탐(2003~2005년)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해 8월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 LPGA 투어 역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그랜드 슬램은 한 해 4개(LPGA 투어는 5개) 메이저 대회 석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연도에 상관없이 4개 이상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야 달성하는 기록이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현재는 PGA 위민스 챔피언십)에 이어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2016년에는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의 골프역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다.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20승까지 오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2018년 3월 19승째를 달성한 뒤 31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만 5번 했다. 그해 4월에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1박 2일 동안 이어진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내줬고, 지난 1월 개막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또 한 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손쉬운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1번홀에서 보기로 출발했다. 불안했지만, 전반 9개 홀 동안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집중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경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샷이 많았고, 티샷도 흔들렸다. 위기 때마다 퍼트가 빛났다. 4번과 8번홀(이상 파4)에서 어려운 파 퍼트를 넣으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앞선 2개 대회에서 퍼트 부진으로 컷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나흘 내내 정교함을 유지했다.

경기 중 한때 2위 그룹에 5타 차 앞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류위(중국)와 에이미 올슨의 추격이 거셌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6번홀(파3)에서도 다시 1타를 잃었다. 다행히 2위 그룹도 타수를 잃어 2타 이상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잠깐의 위기는 있었지만,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박인비는 마지막까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지키며 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현재 17위)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돼 도쿄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획득한 박인비는 올해 상금을 32만7163달러로 늘렸다.

지난주 빅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조아연(20)은 이번 대회에서도 뒷심 부족을 보였다. 4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284타를 기록, 이미향(27)과 함께 공동 6위에 만족했다. 임희정(20)과 유소연(30), 이정은(24)은 공동 34위(3언더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박희영(33)의 빅오픈 우승에 이어 박인비가 호주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호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선 모두 한국 선수 우승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태국(혼다 타일랜드), 싱가포르(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스), 중국(블루베이LPGA) 대회를 취소한 LPGA 투어는 3월 19일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으로 투어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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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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