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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검게 그을린 박용택의 바람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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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박용택. 훈련으로 검게 그을린 얼굴이 인상적이다. [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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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째, 그리고 마지막 전지훈련. LG 트윈스 박용택(42)이 현역으로 맞는 마지막 겨울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우승'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호주 블랙타운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용택의 얼굴은 까맣게 타 있었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 2019시즌을 앞두고 LG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하루 하루를 소중히 보내고 있다. 박용택은 "19번째 캠프다. 늘 하던 데로 잘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 전지훈련이라 그런지 시간이 조금은 빨리 가는 거 같긴 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들이라 순간 순간이 소중하다. 하루 하루가 정말 즐겁다"고 했다.

박용택도 은퇴 시기를 두고 오래 고민했다. 그는 "30대가 넘어가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어디까지 하고 은퇴하겠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스스로 정하고 싶었다. 2018년 후반기 즈음 앞으로 딱 2년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이 왔다. 은퇴를 결정하고 후회한 적은 결코 단 한번도 없다"고 했다. 박용택은 "올해는 가족들이 자주 야구장에 오려고 한다. 특히, 부모님은 못 가보신 새로 생긴 지방 구장 경기 때 한번씩 모시려고 한다. 부모님은 정말 30여년간 내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만 보셨기 때문에 올 시즌이 남다르실 것 같다"고 했다.

박용택이 은퇴 뒤 어떤 일을 할지는 LG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박용택 자신도 아직 고민 중이다. 그는 "지금 당장 정하고 싶진 않다. 물론 준비는 많이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에 연수 가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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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야구 LG 박용택. [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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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18년을 달려온 박용택에게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역시 2013시즌이다. 2003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던 LG는 그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박용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3년 10월 5일 두산전이다. 팀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그 경기에서 승리해서 시즌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데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2002년 플레이오프 5차전 광주 KIA전도 꼽았다.

박용택은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으로 고생을 해서 이번 캠프에서 목표는 1년 동안 안 아프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을 첫번째로 하고 있다'며 "이제는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이번 캠프에 오기 전에 체중을 좀 줄였다. 현재 몸 상태는 정말 좋다"고 했다. 이어 "요즘 후배들을 보면 스스로 알아서 잘한다는 느낌이다. 시키는 데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맞는 웨이트 트레이닝, 스트레칭 등을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한다. 고등학교 갓 졸업한 어린 후배들도 자기만의 것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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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야구 LG 박용택. [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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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많기로 소문난 박용택이 올해 딱 한 가지 별명을 더 하고 싶다. 바로 '우승택'이다. 박용택은 "그 어느 시즌보다 우리 팀 전력이 우승에 도전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으로도 내 개인적으로도, 또 우리 LG트윈스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정말 반드시 우리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주고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용택은 "야구 선수로서 꿈 꿔 왔던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은데 이제 마지막 하나 팀 우승만 이루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팬들의 사랑 마지막 시즌엔 꼭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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