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현수…김광현에게 한국말 배울 것"
훈련하는 토미 에드먼 |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김광현에게 말을 건 이가 있었는데, 지난 시즌 후반 팀 주력 야수로 활약했던 토미 에드먼(25)이었다.
에드먼은 김광현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붙인 뒤 "나도 한국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에드먼은 1995년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는 존 에드먼과 한국 출신 이민자인 곽경아 씨 사이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머니 곽경아 씨가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던 터라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가깝게 접하진 못했다. 그러나 에드먼은 명절마다 외가 친척들을 만나며 자신의 뿌리를 인지했다.
에드먼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중간 이름은 '현수'"라며 "외가 친척들은 대부분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으며, 모두 한국말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친척을 만날 때마다 한국 음식을 먹는다"며 "난 김치, 갈비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실제 MLB닷컴의 선수 소개에도 그의 이름은 '토머스 현수 에드먼'으로 나온다.
에드먼은 "한국계이면서 한국말을 못 한다는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김광현이 우리 팀에 입단해 기분이 좋았다. 그에게 한국말을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 |
에드먼은 김광현의 적응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실전 경기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처음 밟은 에드먼은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1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는 2루수, 3루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아우르는 전천후 수비 능력을 갖췄는데, 현지에선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유망주로 평가하고 있다.
에드먼은 "지난해엔 하반기부터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는데, 올 시즌에 초반부터 활약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 있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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