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개인 통산 20승 도전을 노리는 박인비.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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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첫날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13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6언더파로 이정은6(24)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조디 유워트 셰도프(잉글랜드·7언더파)와는 1타 차다. LPGA 시즌 개막전부터 한 대회도 빠지지 않고 있는 박인비에겐 기대감을 갖게 했던 첫날이었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도전을 위해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세계 17위인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에선 6위에 머물러 있어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향후 3주간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 스윙 대회들이 모두 취소돼 박인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대회 전 "상반기에 2승은 거둬야 한다"던 박인비는 각오부터 남달랐다. 첫날 경기력에도 연결됐다.
박인비는 1번 홀(파4)부터 눈부셨다. 페어웨이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한 번 튄 뒤로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샷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어 파4 3번 홀과 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초반부터 타수를 확 줄여갔다. 7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주춤했지만 곧장 8번 홀(파4)에서 2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이어 12번 홀(파3)에서 후반 첫 버디를 기록한 박인비는 파5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다시 '징검다리 버디'를 넣으면서 공동 선두로 올랐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끝내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아쉽게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그나마 대회 전 "퍼트가 중요하다"고 했던 박인비는 이날 내내 좋은 퍼트 감각을 보이면서 다음 라운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오전 조에 나선 이정은6은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쳤다. 그린 적중률 72.2%를 기록한 이정은6은 이날 퍼트수도 25개에 불과했을 만큼 그린 주변 플레이가 좋았다. 지난 주 빅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다가 4라운드에서 무너졌던 조아연(20)이 이번 대회 첫날 4언더파로 최나연(33)과 공동 8위에 올라 순조롭게 출발했다. 빅 오픈에서 우승했던 박희영(33)은 전반 9개 홀에서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로 힘겹게 시작했다가 막판 4개 홀 연속 버디로 이븐파를 치며 첫날을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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