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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월 취업자 57만명 늘었지만… 90%가 60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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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동향 발표 / 정부의 노인 일자리사업 영향 /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대부분 / 고용률 60%… 통계작성후 최고 / 40대는 51개월 연속 감소 지속 / 제조업 22개월 만에 증가 전환

세계일보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56만명을 넘기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40대 고용 부진과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른 60세 이상 취업자 수 급증은 여전해 ‘고용의 질’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은 36시간 미만 취업자였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000명 증가했다. 2014년 8월 67만명 증가 이후 최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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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에 취업자 수 51만6000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명대 증가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50만명을 넘긴 것도 2014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9만7000명에 그치는 ‘고용 참사’를 겪은 이후 지난해 30만1000명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졌고, 올해 첫 고용 지표도 ‘선방’을 한 셈이다.

양적으로는 개선 흐름이 확연하지만 질적으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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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50만7000명이 늘며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 56만8000명 가운데 90%에 달하는 수치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60세 이상이 이끈 셈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도 32만7000명 늘었는데 역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반면 40대의 경우 취업자가 8만4000명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부터 5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에서 40대 취업자 수만 감소했다. 20대는 6만3000명, 50대는 6만2000명이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 급증은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올해 정부의 일자리사업상 일자리가 연간 74만명인데, 1월 중에는 예년보다 10만명 이상 플러스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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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8만9000명 늘었고, 운수 및 창고업 9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8만6000명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가 8000명 늘며 2018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도·소매업에서는 취업자가 9만4000명 감소했고 정보통신업과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각각 3만5000명, 3만2000명씩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4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15만3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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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56만9000명 늘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 국장은 취업자 증가 배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부 일자리사업과 설 영향이 있으며, 지난해 1월 1만9000명 증가에 그친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7%로,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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