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유력주자로 꼽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의 내슈아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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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 주(州)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바이든과 워런은 각각 9.3%, 8.4%를 기록해 대의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예비선거에서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15%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현재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6%를 얻으며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4.4%로 뒤를 이었다.
지난 7일 있었던 민주당 TV토론회에서 주목을 받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19.7%를 기록하며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워런은 4위, 바이든은 5위로 밀려났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바이든은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다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떠났다. 오는 22일에는 네바다주에서, 29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예비선거가 예정돼 있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오후에 뉴햄프셔 내슈아 래디슨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뉴햄프셔 예비선거 행사를 건너 뛰고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해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백인 위주의 앞선 두 경선지와 달리 흑인과 라틴계 등 인종이 다양한 지역에 힘 써 자신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개표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해당 지역을 떠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실례로 보일 수 있지만, 예상 밖의 몰락에 외신에서는 ‘야반 도주’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워런은 경선 초반 결과에 상관 없이 유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개표 결과로 전망은 밝지 않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워런은 "대선후보로 지명되기까지 긴 싸움이 전개될 것 같다"며 "나는 장기적인 선거 운동에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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