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는 이날 "양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경선)에서 예상을 밑도는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자, 경선을 완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편을 택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뉴햄프셔 대선후보 경선 개표가 12% 가량 진행된 11일 오후 8시 기준 양 후보는 지지율 3%를 얻어 후보 가운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1, 2, 3위를 기록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나란히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 양 후보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지지율 1%를 기록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주자였던 벤처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 후보가 8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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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 캠페인을 담당한 선거 매니저 잭 그라우먼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고전하자 양 후보가 4년 뒤를 기약하며 물러나는 방안을 먼저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만계 이민 2세인 양 후보는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비영리 사회적 벤처기업 ‘벤처포아메리카’를 설립한 사업가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정치·공직 경험이 전무(全無)했지만, 미국 내 모든 성인에게 매달 1000달러(120만원)를 주자는 ‘보편적 기본 소득’을 내세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얼핏 황당해 보이는 공약임에도 그의 명쾌한 논리와 화법이 곁들여지면서 ‘양 갱(Yang Gang)’이란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당 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대선 주자를 진지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양 후보는 점차 지지층을 잃었다.
뉴욕타임즈(NYT)는 "양 후보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 대부분 젊은 남성 유권자들임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일부는 양 후보 사퇴 이후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사퇴 이후 양 후보가 뭘 할 예정인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참모진 발언을 종합하면 정치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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