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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사인 훔치기 몸통은 벨트란?…"벨트란이 내부 반발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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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증언 통해 벨트란이 사인 훔치기 중단 요청 묵살 드러나

벨트란, 작년 11월 뉴욕 메츠 사령탑 선임됐다가 곧바로 쫓겨나

연합뉴스

휴스턴 시절의 카를로스 벨트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카를로스 벨트란(43)이 2017년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서 실질적인 '몸통'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2017년 휴스턴에서 뛰었던 여러 선수의 증언을 토대로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벨트란의 권위가 사인 훔치기에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선수는 2017년 월드시리즈 도중, 베테랑 백업 포수인 브라이언 매캔이 "벨트란에게 다가가 (사인 훔치기를) 그만하자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벨트란은 "이를 묵살했고, 모든 이들에게 상황을 교통정리했다"고 전했다.

매캔이 진압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휴스턴의 젊은 선수들은 감히 벨트란에게 도전하지 못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시작된 것은 2016년 9월에 한 인턴사원이 '코드 브레이커'라는 사인 해독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부터다.

휴스턴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인을 훔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전달되기까지 여러 과정이 걸렸고, 시간도 지체됐다.

이에 알렉스 코라 벤치코치와 최고참 벨트란이 앞장섰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원했던 둘은 결국에는 더그아웃에서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석에 선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을 알려주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매캔처럼 내부 반발이 없지는 않았지만 클럽하우스 내에서 절대적인 존경을 받는 벨트란이 있었기에 휴스턴은 2017년 흔들림 없이 사인 훔치기를 진행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다.

'디 애슬레틱'에 증언한 선수들은 "일부 휴스턴 선수들은 물론 심지어 A.J.힌치 감독조차 벨트란을 전혀 저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벨트란의 비호 아래 사인 훔치기를 즐겼던 휴스턴은 뒤늦게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지난달 14일 휴스턴 구단의 제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를 징계했다.

또 구단에는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벌금도 무려 500만 달러를 때렸다.

휴스턴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나오자마자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이어 휴스턴의 벤치 코치를 맡았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뉴욕 메츠 사령탑에 오른 벨트란마저 결국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감독직에서 쫓겨났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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