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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월 취업자수 증가 56만8000명 5년5개월만에 최대···설명절·노인일자리·기저효과 중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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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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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률이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는 2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었다. 설 연휴를 맞아 고용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다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이 조기에 시행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고용 호조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2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40대는 취업자수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고용률이 감소해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지난해 1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 고용률은 66.7%로 0.8%포인트 올랐다. 두 고용률 수치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다.

전체 취업자수는 268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6만8000명 늘었다. 2014년 8월 67만명 증가한 이후 5년5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51만6000명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50만명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설 연휴를 낀 시기적 요인과 노인일자리 확대와 같은 정책적 요인 등이 고용 호조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택배 물량 등이 늘어나면서 운수·창고업 취업자수가 9만2000명 늘어 두번째로 많이 상승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세번째로 많은 8만6000명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이 지난달부터 조기 시행된 영향 등으로 가장 많은 18만9000명 늘었다. 정부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른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고용 상황이 안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수는 2018년 1월 대비 1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월별 기준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여러 영향이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확산 추세에 있는 신종 코로나 영향은 이번 고용동향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은 국장은 “고용동향 조사가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다”며 “(신종 코로나 영향은) 2월 고용동향 발표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신종 코로나 첫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위축 현상이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가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쳐 고용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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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1개월 연속 감소하던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달 8000명 늘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자부품이나 전기장비 등 분야에서 취업자수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 요인 등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은 국장은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수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9만4000명 감소해 자영업 분야의 불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수가 50만7000명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 취업자수는 32만7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및 65세 이상 취업자수 증가폭은 관련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크다. 증가폭은 60세 이상에 이어 15~29세(6만5000명)·50대(6만2000명)·30대(1만8000명) 등의 순으로 컸다.

40대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취업자수와 고용률 모두 하락했다. 취업자수는 8만4000명 감소했고, 고용률(78.1%)은 0.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취업자수 감소폭은 지난해 10만명대를 기록한 것보다는 줄어들었다. 은 국장은 “취업자수 감소폭이 둔화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정부에서도 (40대 고용부진은) 예의주시하며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오는 3월 중 40대 고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7.7%로 1.2%포인트 하락해 1월 기준으로는 2013년 1월(7.5%) 이후로 가장 낮았다. 청년 확장실업률은 21.4%로 1월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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