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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 거처 운현궁 아재당, 파주에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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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이전 후 2002년 해체…"전통건축 연구에 활용"

연합뉴스

운현궁 아재당 투시도
설계 가안으로 최종 결과물과는 다를 수 있음.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머문 잠저(潛邸)이자 그의 부친인 흥선대원군이 생활한 종로구 운현궁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재당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12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회의에서 '서울 운현궁 아재당 재건 공사' 안건을 보고한다고 밝혔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2018년 우리건축사사무소로부터 제출받은 '아재당 해체부재 정밀실측 및 원형고증·복원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아재당(我在堂)은 본래 조선시대 종실제군(宗室諸君) 관련 업무를 관장한 종친부에 있었다.

종친부 아재당은 1875년 이후 알 수 없는 시점에 사라졌으나, 흥선대원군이 쓴 아재당 현판은 운현궁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이 거처하는 잠저 안 사랑채를 아재정으로 칭하고 지내다가 섭정이 끝난 후 아재당 현판을 가져왔고, 이후 대원군 사저이자 고종 잠저는 아재당이라는 택호(宅號)로 불린 듯하다"고 설명했다.

아재당은 1969년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전됐다. 당시 쓴 상량문에는 "원래 이 집은 조선 말엽의 개혁파 대원군이 건축한 운현궁 중의 아재당을 개축하였던 것을 다시 이 자리에 이축한 경세적 유서(由緖·내력)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아재당은 2002년 해체됐고, 부재는 경기도 화성 창고에 보관됐다. 문화재위원회는 2007년 부재 매입과 복원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2008년 부재를 사들여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뒀다가 2018년 파주로 이관했다.

파주에 복원되는 건물은 아재당과 부속채, 사주문으로 구성되며 연면적은 169㎡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여러 건물이 해체된 부재를 합쳐서 짓는 과정에서 일관된 법식을 지니지 못하고 변형되기는 했으나, 궁궐 기법을 사용해 다듬은 부재를 볼 때 전통건축 연구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나, 준공 시점은 알 수 없다"며 "옛 부재를 최대한 사용해 원형을 고증하는 한편, 전통건축 연구와 교육 등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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