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삼성, 美서 갤럭시 S20-Z 플립 공개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 현장. 삼성전자 ‘갤럭시 S20’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이 영상으로 뜨면서 행사가 시작되자 3000여 명의 눈이 무대로 향했다.
곧바로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공유와 표현, 소통의 매개체가 될 것이며 그 시작이 갤럭시 S20, 갤럭시 Z 플립이 될 것이란 뜻이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처음 출시한 뒤 10년 동안 10개의 갤럭시 S시리즈를 차례로 내놓았다. 올해 모델명은 ‘11’ 대신 ‘20’으로 정했다.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날은 지난달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최연소 사장으로 화제를 모은 노 사장의 데뷔 무대라는 점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전과 다른 갤럭시S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내놓은 S20, S20플러스, S20울트라 3종 신제품은 ‘높은 카메라 성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급 디지털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이 뭉개지거나, 카메라를 줌인 했을 때 화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갤럭시 S20에 탑재된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동일한 조도(빛의 양)에서 더 많은 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 갤럭시 S10 대비 갤럭시 S20, 갤럭시 S20플러스 이미지 센서는 약 1.7배, 갤럭시 S20 울트라는 약 2.9배 크다.
실제로 갤럭시 S20 시리즈의 개발 코드명은 ‘허블’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개발한 대표적 우주 망원경 이름이다. 삼성전자가 카메라에 어느 정도 심혈을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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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갤럭시 시리즈 모든 제품을 5G 모델로 출시한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8K 영상 스트리밍이나 업로드, 영상 통화, 고사양 모바일 게임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 참석한 전 세계 파트너와 미디어 관계자 3000여 명은 갤럭시 S20뿐 아니라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기존 갤럭시 폴드가 책처럼 접혔다면, Z 플립은 위 아래로 접혀 ‘클램셸(조개)’ 형태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폴드가 기술력을 과시한 제품이었다면 Z 플립은 ‘스타일’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 사장은 “갤럭시 Z 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이번 갤럭시 S20 시리즈가 2016년 출시된 갤럭시 S7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출시 첫해 출하량이 40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 시장의 급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으로 불리는 S7 시리즈는 출시 첫해 출하량이 5000만 대에 이르렀다. 이후 S8, S9, S10 시리즈는 모두 2800만∼3400만 대 수준의 판매량에 머물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G 상용화 지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정체됐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이달 20∼26일 사전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갤럭시 S20 시리즈 가격은 124만8500∼159만5000원이다. 14일 출시되는 갤럭시 Z 플립의 가격은 165만 원이다.
샌프란시스코=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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