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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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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 학예장, 전주서 한지 체험…"한지, 보존성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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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주산 닥나무 재료로 만든 전주 한지를 사용해 보니 질기고 보존성이 뛰어나 문화재 복원 종이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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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지 공장 방문한 루브르 박물관 관계자들
[전주시 제공]



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있는 한지 제조공장에서 한지를 직접 뜨는 체험을 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자비에 살몽 학예장은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루브르박물관 전시·보존·복원 관련 총책임장인 자비에 살몽 학예장은 "오랫동안 지켜낸 고유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전주 한지가 감탄스럽다"고 탄복했다.

그러면서 "전주 한지가 루브르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지류(紙類)시장에 진출하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루브르박물관 보존·복원 응용연구책임자인 아리안 드 라 샤펠, 문화재 복원가 김민중씨 등과 함께 전주 한지의 제조과정을 체험하고 공방 등을 견학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루브르박물관 복원실 관계자와 세계 종이 관련 학자 등 10여명이 방문한 데 이어 이번 루브르박물관 관련자들의 견학으로 유럽 문화재 복원시장을 겨냥한 판로 개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치수(가공 처리 때 가로·세로 줄어듦의 비율이 낮음) 안정성이 뛰어난 전주 한지가 세계문화재 복원시장을 수십년간 독점해온 일본의 화지(和紙)를 넘어 세계 지류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그간 전주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캐나다 대사관 등 재외공간 28곳을 한(韓)스타일로 연출해 세계 각국에 한지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홍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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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전주 한지로 복원된 고종의 친필 서한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전주시 제공]



특히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 전주 한지 복본화(2016년),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바이에른 막시앙 2세 책상' 한지 복원(2017년), 바티칸 고문서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간 친서' 한지 복본 및 전달(2017년) 등을 통해 세계 기록문화유산 보고인 바티칸교황청과 루브르박물관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루브르박물관 방문단에 복원력과 보존성이 강하며 더없이 부드럽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전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복본 작업이 전부 한지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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