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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 테마'

흥행부진에도 중계권 대박, KBO “적극적 투자와 미래 전망 덕분” [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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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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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곡동, 길준영 기자] KBO가 대형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켰다.

KBO는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KBO-지상파 3사 업무협약 및 중계권 계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KBO와 지상파 3사(KBS, SBS, MBC)는 4년 2160억 원 중계방송권 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 54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이번 계약에는 지상파 TV 중계권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IPTV 유료채널 사업자에게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권리, 동영상 취재권 및 보도권이 포함됐다.

KBO리그는 최근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리그 관중수는 2017년 840만688명을 정점으로 2018년 807만3742명, 지난해 728만6008명으로 계속 하락세다. TV 시청률 역시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계권료는 오히려 증가했다. KBO는 지난해까지 TV 중계방송권과 IPTV 중계방송권 계약을 따로 판매했다. 2015년 계약한 TV 중계권료는 연간 360억 원, 2016년 계약한 IPTV 중계방송권 계약은 연간 124억 원으로, 두 중계권료를 합치면 연간 484억 원이었다. 이번에 통합 계약한 중계권료는 연간 540억 원으로 연간 56억 원이 늘었다.

여기에 뉴미디어 중계권이 추가된다. KBO는 지난해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 카카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과 5년 1100억원(연평균 220억 원) 규모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뉴미디어 중계권료를 합치면 KBO는 올해부터 4년간 연간 760억 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받게 된다.

KBO 관계자는 “협상을 시작할 때는 중계권료가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광고 시장이 많이 어렵고 KBO리그 시청률도 하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KBO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며 중계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년간 야구장에 중계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이제 중계차량이 지정된 장소에서 선만 꽂으면 바로 중계가 가능한 환경이 됐다. 이러한 의지 덕분에 방송사들과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의 미래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BO는 “방송사들이 이런 대형 계약에 합의한 것은 그만큼 KBO리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KBO리그는 한국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리그”라고 평했다.

이번 계약에는 시범경기 제작과 편성 의무도 포함됐다. 지난해 시범경기가 중계되지 않는 헤프닝을 겪으면서 의무적으로 시범경기 경기를 중계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은 것이다. KBO 관계자는 “이제 시범경기가 중계되지 않을 걱정은 없다. 각 구단들도 마케팅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KBO는 궁극적으로 KBO리그의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MLB.com 같은 KBO.com의 출범이 KBO 정운찬 총재의 숙원사업이다. 이를 위해 방송중계권 계약을 4년 계약으로 맺으면서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과 방송중계권 계약의 종료 시점을 2023년으로 맞췄다.

KBO 관계자는 “통합 마케팅에 도전하기 위해 두 계약의 종료 시점을 맞췄다. 2023년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최근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중계방송권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KBO가 앞으로 리그 흥행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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