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여론조사서 2∼3위 그쳐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겸 통일아일랜드당 대표가 선거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일랜드 국민 10명 중 8명은 영국 북아일랜드 지역과 통일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는 8일 총선을 앞두고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합을 원하는 신페인당(Sinn Fein)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여론조사업체인 패널베이스(Panelbase)는 지난달 24∼30일 아일랜드 유권자 1천19명을 온라인 표본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가량이 10년 이내에 통일 아일랜드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19%는 20년 이내에, 12%는 30년 이내에, 8%는 "내 인생에서는 아닌, 30년 이후에 통일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10명 중 8명은 시기는 다르지만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합을 원하는 것이다.
다만 전체의 20%는 통일 아일랜드를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10년 이내 통일을 원하는 이의 비율은 여성이 45%로 남성(39%)에 비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8∼34세 중 절반가량인 48%가 10년 이내에 통일을 바란다고 했다. 35∼54세는 42%, 55∼70세는 36%였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8일 예정된 아일랜드 총선 지지율 조사에서 신페인당이 양대 정당을 위협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현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과 공화당(Fianna Fail)이 줄곧 정권을 주고받아왔다. 둘다 중도우파 성향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이 23%와 21%의 지지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페인당이 19%로 뒤를 추격했다.
전날 비즈니스 포스트와 여론조사업체 레드 C(Red C) 조사에서는 공화당과 신페인당이 각각 24%로 동률을 이뤘고, 집권 통일아일랜드당은 21%에 그쳤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최근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투표가 필수 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향후 5년 이내에 통일 투표를 열어야 하며, 개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로이터=연합뉴스] |
버라드커 총리는 B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매우 치열한 선거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약간 뒤져있지만 3% 오차범위 내에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당과 신페인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 모두 한때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조직이자 아일랜드 제3당인 신페인당과는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해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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