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19~2020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선물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 1. 16.장충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한배구협회가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32·엑자시바시) 기 살리기에 나섰다.
협회는 올림픽 예선에서 부상을 당한 김연경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배구계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부상으로 인해 엑자시바시에서 연봉을 삭감한 김연경을 위해 특별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협회에서 대표 선수가 부상 당할 경우 책임지는 치료, 재활 비용과는 다른 성격의 위로금, 혹은 격려금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본지에 “배구협회 쪽에서 김연경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 사기 진작을 위해 논의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태국에서 막 내린 도쿄올림픽 예선 카자흐스탄과의 경기 도중 복근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김연경은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아픔을 인내하고 진통제를 복용해가며 출전한 끝에 2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난적 태국을 완파한 한국은 대회 우승 및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대회를 마감한 후 13일 귀국했고, 국내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까지 휴식 및 재활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월에는 출전이 불가능하고 빨라도 3월 초가 지나야 실전에 나설 수 있다. 18일 터키로 넘어간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에 “국내에서 재활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구단도 김연경의 원활한 재활을 위해 선수 의견에 동의했다. 김연경은 28일 입국했고, 이달 20일까지 국내에 체류하며 회복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은 자신의 연봉을 삭감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팀에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에서 당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게 됐으니 미안한 마음이 컸다. 김연경 측과 구단 모두 비밀에 부치기로 해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2억원 수준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도 나름의 책임감을 느끼고 움직였다. 오한남 협회 회장의 지시 아래 협회는 엑자시바시에 김연경의 부상 소식을 알려 유감의 뜻을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 김연경을 위해 특별 위로금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런 케이스는 흔치 않다. 대표 선수가 부상 때문에 연봉이 깎이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라면서 “김연경이 적지 않은 금액을 손해본 것으로 안다. 손해를 모두 충족시키는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치료, 재활 비용 이상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미 금액은 확정이 됐다”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3일 김연경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대체가 불가능한 한국 배구의 아이콘이자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필요한 선수인만큼 협회도 철저하게 관리해 기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