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은 오랫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다.
첫 번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도는 성과 없이 끝났지만, 김재환은 다시 한번 빅리거의 꿈을 꾼다.
물론 '빅리거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생각이다.
두산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호주 질롱으로 떠나고자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김재환은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항상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다"라고 밝히면서도 "지금은 2020시즌 준비에 전념할 때다. 올해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재환은 2018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다. 지난해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올렸다.
2019년에는 공인구 반발력을 하향 조정하면서 KBO리그 전체가 투고타저 경향을 보였다.
김재환의 성적은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급격한 성적 하락에 미국 구단은 의문을 품었다. 프리미어12 차출 등으로 예상보다 빨리 포스팅 기회를 얻은 김재환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결국, 김재환은 첫 번째 포스팅에 실패했다.
김재환은 한 달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훈련하며 미국 구단의 제안 내용을 확인했다.
포스팅은 실패했지만, 미국에서 훈련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
그는 "공인구 영향보다는 내 타격 자세가 무너진 게 성적 하락의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하며 "영상을 찾아보고, 타격 훈련도 하며 예전 좋았을 때의 스윙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LA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는 타일러 살라디노에게는 KBO리그에 대해 소개를 하기도 했다.
김재환은 "처음으로 미국에서 훈련해봤다. 좋은 경험을 했다"며 "훈련 성과가 성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재환이 그동안 가슴에만 담았던 '빅리그 진출의 꿈'을 공개하면서 2020년에는 미국 스카우트 시선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김재환은 두산 선수단 모두가 인정하는 '노력파'다. 미국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은 김재환은 성실함을 무기로 다시 높은 벽에 도전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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