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마테우스 |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마테우스 크라우척(23)은 KB손해보험의 첫 번째 영입 제의를 고사했다.
"이탈리아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두 번째 제안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 오니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마테우스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이날 패하면 최하위로 밀리는 위기감에 빠졌던 KB손보는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3 17-25 25-21 25-12)로 꺾고 6위를 지켰다.
마테우스는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렀지만, 3·4세트에서 맹활약하며 공격 성공률을 50%에 가깝게(47.83%) 끌어 올렸다.
사실 마테우스는 27일 훈련 중 발목을 다쳤다. 그러나 통증을 참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경기 뒤 마테우스는 "훈련 중에 공을 때린 뒤, 블로킹 된 공을 밟았다. KB손보 트레이너가 잘 치료해준 덕에 경기를 소화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KB손보는 기꺼이 경기를 소화한 마테우스에게 고마워했다.
KB손해보험 라이트 마테우스 |
KB손보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마이클 산체스가 어깨 부상으로 V리그 개막전을 치르기도 전에 이탈했다.
KB손보는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를 영입했지만, 브람은 복근 부상으로 힘겨워했고 공격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사실 KB손보는 지난해 10월 브람을 영입할 때 마테우스에게도 영입 제의를 했다.
마테우스는 "나는 당시 이탈리아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탈리아리그는 많은 배구 선수의 꿈"이라며 "물론 이탈리아 2부리그 소속이었지만, 리그 수준이 높았고 자부심도 느꼈다. 이탈리아에서 더 뛰며 성장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KB손보는 지난해 12월 브람 방출을 결정한 뒤, 마테우스에게 다시 영입 제의를 했다.
마테우스는 "두 번째 제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V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V리그에 오기 전에도 가빈 산체스(한국전력), 펠리페 안톤 반데로(우리카드)의 영상을 보며 많이 배웠다. 지금은 V리그에서 직접 그 선수들을 본다"고 V리그 합류를 만족스러워했다.
마테우스는 젊다.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마테우스가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테우스도 "V리그 수준이 정말 높다. 나는 단점이 있는 선수다. V리그에서 뛰며 이를 보완해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물론 마테우스의 단기 목표는 '팀 승리'다. 마테우스가 합류한 뒤, KB손보는 4경기를 치렀고 2승(2패)을 거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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