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OK저축은행은 어떤 배구를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1-25 12-25)으로 완패했다. 4위(12승12패 승점37점)에 그대로 머물렀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아무런 색깔도 보여주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앞서 24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고도 불명예를 떠안았다. 범실 43개로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범실 신기록을 다시 경신해도 되니 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수하지 않으려 하다가 소극적으로 바뀌고 무기력한 경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였다. 석 감독은 “팀 분위기가 더 떨어지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한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도 상대(18개)보다 훨씬 많은 범실 24개를 기록했다. 송명근이 9득점(공격성공률 47.05%)을 만드는 동안 범실만 7개를 저질렀다. 교체 투입된 라이트 조재성도 2득점(공격성공률 25%)에 범실 4개를 더했다. 센터 전진선(2득점), 세터 이민규가 각각 3개를 보탰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너무 비효율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3세트에는 불안한 리시브가 두드러졌다. 시작과 동시에 상대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에게 11번 연속 서브 기회를 줬고 서브에이스 5개를 허용했다. 송명근, 조국기, 심경섭 등이 모두 무너졌다. 1-13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동안 팀을 구할 선수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라이트 외인 레오 안드리치만이 고군분투했다. 레오는 이날 1세트에만 홀로 공격점유율 61.11%를 맡아 12득점을 터트렸다. 공격성공률도 90.91%로 압도적이었다. 그러자 대한항공이 레오를 집중 견제했다. 2세트에는 그의 기록이 4득점(공격성공률 40%)으로 떨어졌다. 3세트에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려 초반에 교체돼 웜업존으로 나왔다.
석진욱 감독은 “결국 범실이 문제다. 훈련으로 해결해야 한다.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 보겠다”며 씁쓸한 한 마디를 남겼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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