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천안 한국전력전에서 속공 토스를 올리는 황동일(왼쪽). [사진 현대캐피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달렸다. '황동일 효과'가 2경기 연속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8, 25-19)으로 이겼다. 13승9패(승점39)가 된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14승8패, 승점39)을 추격했다. 한국전력은 6승16패(승점21)로 최하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두 팀은 나란히 주전세터 이승원과 이호건 대신 황동일과 이민욱을 투입했다. 두 선수는 지난 경기에서도 각각 선발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승원 컨디션이 저하됐고, 토스 패턴 다양화가 필요해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황동일의 흐름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동일이 생각보다 빨리 팀에 적응해 기회를 주려는 것도 있다"고 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프로에서 첫 스타팅으로 나가 첫 승리까지 셧아웃으로 이끌었다. 본인에게는 큰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캐피탈 다우디(오른쪽). [사진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여유있게 따냈다. 현대캐피탈 다우디 오켈로가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위력적인 서브로 리드를 잡았다. 황동일의 토스에 이은 박주형의 레프트 공격까지 터졌다. 반면 한국전력은 가빈 외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끌려갔다. 2세트 역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문성민과 신영석의 강서브에 이은 공격 찬스를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해 7-1까지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세터를 이호건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점수 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다우디의 공격이 쉴 틈 없이 터지면서 2세트도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3세트에선 접전이 벌어졌다. 8-7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잠잠했던 신영석의 거미손이 살아났다. 신영석이 공재학과 가빈의 오픈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순식간에 12-8까지 달아났다.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가빈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14-15로 따라붙었다. 17-18에선 가빈이 전광인의 백어택을 막아내 마침내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다시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신영석의 속공, 문성민의 백어택, 다우디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3점차로 달아났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21일 천안 한국전력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현대캐피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백토스가 좋은 황동일과 다우디 조합은 이번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황동일은 자신있게 다우디에게 토스를 쏴 마음껏 공격할 수 있게 했다. 1세트 초반엔 다우디를 집중 활용한 뒤 박주형과 다른 공격수들에게 배분하는 여유도 보였다. 2세트엔 컨디션이 좋은 다우디에게 공을 몰아줬고, 다우디는 9득점으로 화답했다. 3세트에서도 맹활약한 다우디는 65.3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10득점했다.
장병철 감독은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려서 세트플레이가 안 됐다. 그러다 보니 블로킹을 뚫지 못하면서 유효블로킹을 너무 많이 줬다"고 말했다. 다우디에 대해선 "타점이 정말 높다. 점점 더 높아져서 가빈 위에서 때리더라"며 감탄했다. 이어 "가빈은 경기 일정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삼성화재전보다는 조금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장 감독은 "수확이 있었다면 (교체되서 8점을 올린)이승준이다. 조금만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아질 것 같다. 조금 조용한 성격인데 탄력이 좋고, 타점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팀의 미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했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을 초반에 기용하지 않은 건 컨디션 관리 차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황동일이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잘 해 주고 있고, 전체 호흡이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다우디를 빼고 주전 6명 나이를 계산했더니 35세더라. 지금 그 나이가 됐는데도 헌신하고, 공헌해주는 게 고맙다. 대단한 선수들"이라고 흐뭇해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