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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도쿄올림픽서 선수·국민 모두 웃도록 무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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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2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만난 조재기 이사장이 공단의 성과와 과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기금 지원과 함께 스포츠과학연구원을 통한 세심한 지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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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건배사는 '무한도전'입니다. 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주고 또 도와주고, 전화를 하지 않아도 도와준다는 말이죠. 특히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열립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국민이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경영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국민체육진흥공단(공단)에서 만난 조재기 이사장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2018년 1월 첫 부임 당시 보였던 넉넉한 미소와 넘치는 에너지, 그리고 한국 체육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애정은 변한 것이 없었다. 올해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이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조 이사장은 "나는 선수 출신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고 스포츠 행정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후배와 국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며 변하지 않는 그의 철학을 드러냈다.

조 이사장은 지난 2년간 많은 것을 이뤄냈다. 물론 공단 직원들과 함께했다. 공단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7000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했고 그 결과 올해 1조3535억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만성 적자였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법인 회계를 흑자로 전환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문화유산 모범사례 선정, 에콜리안 골프장 흑자 전환 등을 이뤄냈다.

모든 공로를 얘기하는 과정에도 조 이사장은 '리더' '내가'라는 단어를 절대 쓰지 않았다. 스스로가 정한 명칭은 '큰 머슴'. 그는 "나는 직원들에게 '나를 따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늘 '당신들이 공단의 주인이고 혁신을 이끌어 나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한다"며 "나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봉사하고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스스로 '큰 머슴'이라고 말한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지난 2년간 힘들었던 점은 별로 없었다"고 말한 조 이사장은 "2년 전 이사장으로 왔을 때 '사심 없이 소신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는 이 일을 업무로 생각하지 않는다. '체육'은 내 종교다. 달라이 라마의 말을 빌리자면 '종교란 친절'이다. 그리고 성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친절이란 '사심이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말처럼 지난 2년간 내 이익이 아니라 이 일에 대해 순수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니 정말 즐겁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포츠계의 가장 큰 이슈는 '도쿄올림픽'이다. 조 이사장은 "나 또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어렵겠지만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국민이 좋은 기운을 받기를 원한다"며 "그래서 공단에서 대한체육회에 190억원, 장애인체육회에 55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여기에 스포츠과학연구원에서 밀착 지원해 선수들이 최고 기량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꼼꼼하다. 조 이사장이 메달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나는 도쿄올림픽을 '도쿄 대첩'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런 기회에 가서 한바탕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공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힘줘 강조했다.

물론 조 이사장은 더 먼 곳까지 바라보고 있다. "2030년까지는 체육활동 참여율 71.5%(글로벌 최고 수준), 스포츠 일자리 2만6000개, 체육기금 2조4000억원, 국민 평가 최고 등급을 달성하겠다"고 힘줘 말한 그는 "무엇보다 공단은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한 핵심 기관으로 우뚝 섰다. 이제 국민에게 신뢰받는 한국 최고 공공기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마지막은 조 이사장의 트레이드마크인 '구호'다. 일반적으로는 '파이팅'을 외치지만 조 이사장은 '으라차차'라고 한다. 이유가 있다. 조 이사장은 "파이팅은 일본 군국주의 산물이다. 지금은 일본도 쓰지 않는다. 절대 쓰면 안 된다"고 설명한 뒤 "순수 한국어로 앞으로 가자고 할 때 말하는 '이랴'와 힘을 쓸 때 나오는 '차차'라는 말이 합쳐진 '으라차차'가 있다.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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