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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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노환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영면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를 식품에서 시작해 유통, 관광, 석유화학 분야까지 섭렵해 대기업으로 키워낸 국내 1세대 기업인입니다. 말년엔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이 있기도 했습니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왜 생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누구인가요?
A. 신 명예회장은 1921년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를 창업해 한국·일본 등 20여국에 200여개 계열사, 자산 115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국내에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진출했습니다. 유통·식음료·관광·건설 등에 걸친 재계 5대 그룹으로 성장시켰습니다.
Q. 신 명예회장의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A. 신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동안 한국인 부인 2명과 일본인 부인 1명을 뒀고 그 사이에서 2남 2녀를 낳았습니다.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차녀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입니다.
Q.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신동주·동빈 형제는 신 명예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형제는 출생 이후 성년이 될 때까지 줄곧 일본에서 자랐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를, 신 회장은 한국 롯데를 맡아왔습니다. 두 형제 중 어느 한쪽으로 후계구도가 쏠리지 않도록 양쪽 지분이 기계적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2015년 신 회장이 장악한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의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이로 인해 ‘형제의 난’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신 명예회장을 둘러싸고 서로를 비방하는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창업주인 신 명예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끌어내린 것을 비판했습니다.
반면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의 아버지를 대동하고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열린 일본에 간 것을 꼬집었습니다. 2017년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하면서 롯데그룹 후계구도는 신 회장으로 사실상 일단락 된 상황입니다.
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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