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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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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안철수 "실용 중도 정당 창당…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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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했다. 이날 오후 5시16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한 안 전 대표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3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추진 중인 중도·보수 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세력화를 통해 4월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신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로 건너갔다 1년 4개월만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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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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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이날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가짜 민주주의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 붓겠다"며 "불공정한 규칙을 찾아 없애고 청년 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제 목적은 이번 (21대) 국회가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면서도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추진 중인 중도·보수 야당 통합에는 "관심 없다"고 했다. 그는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며 "(좌우) 진영 대결로,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원하는 일"이라며 "야권에서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일대일보다 훨씬 (야권의) 합(合)이 더 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힘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이 아니라 중도 세력화에 1차적 목표를 두겠다는 것이다. 안철수계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 불출마는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설을 기점으로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 등과 함께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리모델링해 재창당에 나설지, 바른미래당과 별개의 독자 정당 창당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이날 귀국 메시지를 접한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중도 실용 노선을 내걸고 현 정권과는 대결을, 한국당 등 우파 정당들과는 경쟁을 통해 대안 세력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인 것 같다"고 했다. 안 전 대표가 야권 통합론에 대해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원하는 일"이라고 한 점으로 미뤄, 한국당·새보수당의 통합 참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다만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야권의) 합이 더 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해 보수 야당과 혁신 경쟁을 통한 느슨한 연대 가능성에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16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나오면서 마중 나온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했다. 공항에는 안 전 대표 지지자 200여명과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손학규 대표계의 임재훈·최도자 의원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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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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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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