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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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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종섭 "총선 불출마"… TK·眞朴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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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유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구갑·사진) 의원이 19일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친박계가 공천 파동을 불사하며 TK 지역에 공천한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그동안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공언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텃밭인 TK 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스스로 희생하지 않는다면 TK에서부터 인위적인 인물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나오면서 추가 불출마 선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이 진정한 의미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한국 정치의 세력 교체와 대한민국 살리기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박근혜 정부에 참여해 정부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등과 국가대개조에 노력했지만 충분히 이루지 못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리 당의 셀프탄핵도 막지 못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과 고통에 잘 대응하지도 못한 죄책감을 무겁게 느끼며 이렇게 결정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서울대 법대 학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동갑에서 당선됐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부른 진박 공천 대상자 중 한명으로 꼽혔다.

정 의원은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통합은 퇴출당해야 할 낡은 정치세력 간 합종연횡이나 정략적 계산에 빠른 기득권자 간의 이합집산이 아니다"라며 "공유하는 정치철학과 가치도 없이 정략적으로 합친다고 해 국민이 지지할 리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과 뿌리 깊은 계파 갈등에 책임이 있는 핵심 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세력 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정 의원은 유 의원과 경북고 동기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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