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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김세영에게 야구의 전설이 해준 조언은... "너무 멀리보지 말고 눈앞의 일을 하나씩 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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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PGA투어 개막전 프로골퍼-셀럽 한조로 경기…김, ‘제구력의 마법사’ 매덕스와 함께 경기

조선일보

미 LPGA투어 개막전서 그레그 매덕스(오른쪽)와 함께 경기하는 김세영. /박태성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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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죠? 레전드가 된 비결이 있나요?"
김세영(27)이 페어웨이의 파란 잔디를 함께 걸으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그레그 매덕스(54)에게 공손하게 질문했다. 현역 시절 통산 355승을 거두었던 ‘제구력의 마술사’ 매덕스는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이더니 이렇게 답했다. "하나 하나 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다 이룰 수 있다. 조급해 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큰 목표보다는 당장 이룰 수 있는 목표에 집중을 하고 너무 멀리 있는 걸 보지 말라."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포시즌 골프&스포츠클럽(파71). 이 대회는 지난 2년간 LPGA 투어 챔피언들과 다른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이나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이다.
김세영은 메이저리그 레전드인 매덕스와 톰 글래빈(54)과 같은 조로 경기했다. 매덕스와 글래빈은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2선발로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쌍두마차였다. 매덕스는 네차례 사이영상을 받았고, 글래빈은 305승을 거두며 두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둘은 나란히 2014년 MLB(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매덕스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인연이 있었다.
매덕스가 이날 김세영에게 해준 조언은 자신이 최고의 투수가 되는 데 바탕이 된 야구철학과 관련 있다. 지금도 ‘매덕스 명언’의 하나로 꼽히는 말은 다음과 같다.
"일관성은 당신이 항상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정신 자세(멘탈 어프로치)와 마운드 위에서 신체적으로 하는 일들에서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 한 이닝에 5개의 좋은 피칭을 하기보다는 6개를 하도록 노력하라.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을 언제나 좀더 할 수 있고 가능한 최고의 일관성을 보일 수 있다."
김세영은 "매덕스와 글래빈은 워낙 레전드이고 나이도 아버지 연배이셔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편안하게 해주셔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26명의 프로골퍼 중 공동 5위(5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김세영이 지켜본 야구 전설들의 골프실력은 어땠을까. 그는 "야구는 제구력의 마술사인데 골프는 그러시진 않은 것 같더라. 멀리 치시긴 하는데"라고 했다. 하지만 "확실히 일반 아마추어랑은 달랐다. 이분들은 한 곳에 집중할 때 정말 몰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되게 신기하고 어떻게 보면 동질감도 느꼈다"고 했다.
매덕스는 이날 보기 3개, 더블보기 6개를 기록하며 86타를 기록했다. 유명 인사들의 순위를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는 21점에 그쳐 49명 가운데 공동 43위에 그쳤다. 하지만 매덕스는 골프를 한달에 한번 정도 가끔 치는 정도라고 한다.
이글(5점), 버디(3점), 파(2점), 보기(1점) 등 매 홀 스코어에 따라 점수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글래빈은 77타를 기록하며 30점을 획득해 공동 18위에 올랐다. 글래빈은 김세영이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나이스 버디!" "굿잡!"이라며 많은 응원을 보냈다. 김세영은 레전드들의 조언과 응원에 고무된 듯 했다. "차근 차근 하나씩 해나가면 결국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소중한 말씀을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들어 정말 감명 깊었다"고 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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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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