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5만7000달러(2018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적인 부국(富國)이다. 산불 사태 이전에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국가’라는 이미지도 강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산불과 기후변화의 여파로 ‘환경 이민’을 떠나는 호주인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지구시스템과학센터 소장은 "호주가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너무 덥고, 건조해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불행하게도 호주 사람들이 ‘기후 난민’ 대열에 들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몇 달째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호주에선 주민 1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불가리아 국토와 비슷한 면적의 숲과 농지가 불에타면서 현재까지 28명이 사망하고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산불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주 석탄산업 등을 옹호하면서 미온적 대처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 배출량을 2005년보다 적어도 26% 감축한다는 파리협정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호주 정부의 주장에 대해 만 소장은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 환경 보존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호주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수의 '석탄 부호'가 아닌 호주인들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라고 말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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