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휴식 속에 루시아, 양팀 최다 22점 폭발
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선두 탈환 시동'
흥국생명 루시아의 고공 강타 |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은 후반기에도 계속됐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3)으로 완파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전반기 막판 3연승을 더해 4연승에 성공한 2위 흥국생명은 10승 6패, 승점 33을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12승 3패·승점 33)에 승수에서 뒤질 뿐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며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반면 IBK기업은행(4승 12패·승점 12)은 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으로 인해 여자부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남자부는 올해 1월 5일부터 정규리그를 잠시 중단했던 V리그는 이날 다시 문을 열고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대표팀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탠 두 팀의 간판선수들이 나란히 휴식을 취한 가운데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코트를 지배했다.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고 우리 대표팀보다 하루 앞선 지난 12일 복귀한 루시아는 전반기 때보다 훨씬 자신감이 붙은 모습으로 양 팀 최다인 22점, 공격 성공률 52.5%를 터트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루시아의 파괴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루시아, 잘했어! |
1세트에서 16-12로 앞서가던 흥국생명은 16-14로 쫓겼으나 루시아의 중앙 공격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이후 19-19 동점을 허용했으나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의 서브 범실과 이한비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루시아의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23-21로 리드를 이어간 흥국생명은 김나희의 연타, 박현주의 서브 에이스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경기를 주도한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의 무더기 범실을 틈타 한때 21-14까지 달아났다.
이후 IBK기업은행의 반격에 21-1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한비의 연속 득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2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9-2로 앞서나간 흥국생명은 센터 김세영이 어나이의 중앙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내고, 박현주의 서브 에이스가 더해지면서 18-8, 10점 차로 리드폭을 벌렸다.
결국 흥국생명은 유사시를 대비해 웜업존에서 대기하던 이재영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세 세트 만에 간단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같은 시간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19)으로 꺾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2연패를 끊었다.
대한항공은 14승 7패, 승점 39로 1위 우리카드(14승 6패·승점 39)와 승수, 승점에서 같아졌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이 선두 탈환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 반면 최하위 한국전력은 4연패 늪에 빠졌다.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을 치른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4명이 소속팀인 대한항공에 복귀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 팀 선수 가장 많은 18점으로 활약했고, 곽승석이 블로킹 2개 포함 11점을 수확했다.
대한항공은 높이 싸움에서도 11-5로 절대 우위를 보이며 승점 3을 추가했다.
반면 한국전력에선 가빈 슈미트가 15점으로 분전했지만, 연패를 막지 못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