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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남명천화상송증도가·도잠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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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역사, 이론, 사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남명천화상송증도가 = 박상국 지음.

서지학자인 저자가 그동안 주장해온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이하 증도가)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설을 정리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그는 보물 제758-2호로 지정된 경남 양산 공인박물관 소장 증도가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본이라고 본다. 반면 문화재청 정보에 따르면 이 책은 1239년에 당시 최고 권력자인 최이(?∼1249)가 금속활자본을 본보기로 삼아 목판을 만든 뒤 다시 찍은 번각본이다.

저자는 최이 지문 가운데 '어시모공 중조주자본'(於是募工 重彫鑄字本)이라는 문구를 "이에 공인을 모아 주자(금속활자)로 다시 간행한다"로 해석했다. 기존에 학계에서 '중조주자본'을 "금속활자본을 다시 (목판에) 새기다"로 해석한 견해와는 다르다.

이어 공인박물관 증도가를 보물 제758-1호인 삼성출판박물관 번각본 증도가와 비교하면 획이 탈락하거나 쇠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가 활자에 달라붙어 생기는 너더리가 존재하는 등 글자 형태에 차이가 크고, 책자 먹선 테두리인 광곽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또 최태호 충북대 목재종이학과 교수 견해를 인용해 "공인박물관 증도가는 목판본에서 확인되는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공인박물관 증도가는 1239년에 최이가 전남 조계산 수선사(현 송광사)에서 발명한 금속활자로 찍은 책이라고 역설한다.

증도가는 당나라 승려 현각이 지은 불교 선종 지침서로, 각 구절에 송나라 남명선사 법천이 뜻을 구체적으로 풀이한 점이 특징이다.

부록으로 증도가 판본 목록과 한글 번역, 공인박물관 증도가 영인본(복제본)을 실었다.

김영사. 336쪽. 2만7천원.

연합뉴스


▲ 도잠 평전 = 리진취엔 지음. 장세후 옮김.

중국 전통 문학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인 도잠(陶潛, 365∼427) 생애와 사상을 다뤘다. 도잠은 도연명(陶淵明)이다.

도잠은 29세에 벼슬길에 올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임했고, 이후에도 관직에 올랐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귀거래사'(歸去來辭)가 있다.

중국 철학사와 사상사 연구자인 저자는 실로 궁하게 뜻을 지키는 강직한 품격, 국운(國運)을 향한 관심과 비분, 전원으로 돌아가 은거한 모순된 심경, 평민 생활의 진솔한 감정을 도잠 사상 특징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도잠 시의 환하고 명백함은 사람들에게 맑고 산뜻하며 탈속적인 인상을 주었다"면서 도잠의 사람됨과 문장을 압축적으로 나타낸 말로 '진순'(眞淳)을 꼽았다. 진순은 '참되고 순박하다'는 뜻이다.

연암서가. 512쪽. 2만5천원.

연합뉴스


▲ = 윤태진·진달용 엮음. 나보라 옮김.

한국 대중문화 열풍인 한류(韓流, the Korean Wave) 발생 20주년을 즈음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쓴 글을 묶었다. 특히 한류 역사와 한류가 지닌 새로운 속성에 주목했고, 중국·남미·이슬람권·일본·미국·베트남 한류 사례도 소개했다.

윤태진 연세대 교수와 강보라 연세대 선임연구원은 "한류 연구는 초기에 동아시아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지역이 다변화했다"며 한류를 아시아성이나 유교와 연결하는 연구는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이어 한류가 경계를 넘나들도록 해주는 온라인 매개체, 두 개 이상의 상이한 문화들이 조우하는 '문화혼종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한류를 '문화민족주의'와 연동해 이해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한류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시도나 한국에서 다른 아시아 문화를 수용하려는 태도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한다.

한울엠플러스. 408쪽. 4만6천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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