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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직소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웅장한 폭포와 못을 거치며 흐르는 계곡이 있는 ‘부안 직소폭포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4일 전했다.
직소폭포는 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많은 문인들게 영감을 줬다. 그 주변 또한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 분옥담(噴玉潭), 선녀탕(仙女湯) 등이 있어 수려하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 지형이 존재해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가뭄이 들면 실상용추에서 기우제를 올렸다는 설도 전해져 민속학적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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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폭포가 가장 잘 나타난 작품으로는 ‘우금암도(禹金巖圖)’가 꼽힌다. 조선 후기 삼절(三絶, 시·서·화에 두루 능한 사람)로 불린 표암 강세황이 그린 작품이다. 구한말에 순국한 송병선은 직소폭포 주변 경치를 즐긴 경험을 ‘변산기(邊山記)’에 기록했다. 그는 “위에서 아래까지 깎아지른 듯했으며, 전체가 연못이었다. 위에 있는 소는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받아 벽을 뚫고 뿜어냈다. 그것을 헤아려보니 높이가 가시 수십 길이었으며, 그 소리는 우레가 울리는 것 같았다”라고 적었다.
직소폭포 일원이 명승이 되면, 부안 명승은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을 포함해 두 건이 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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