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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마운드 전문화 꾀하는 LG, 이례적으로 투수코치 3명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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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최일언 투수코치가 지난해 7월 30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송은범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적어도 우리 구단에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LG가 이례적으로 1군 투수 코칭스태프를 3명으로 구성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최일언 투수코치가 투수진을 진두지휘하되 2군에서 투수들을 이끌었던 가득염 코치와 트레이닝 업무를 맡았던 김현욱 코치가 1군 투수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올해도 투수 메인은 최일언 코치님이 맡으신다. 최 코치님이 투수진 전체를 이끄시면서 가득염 코치님과 김현욱 코치님이 최 코치님을 돕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문화에 따른 효율성 증대다. 가 코치는 지난해 2군 투수들을 지휘하며 향후 1군에 올라올 자원들을 뚜렷하게 파악하고 있다. 김 코치는 이미 지난해에도 정우영을 담당하며 정우영의 신인왕 수상을 도왔다. 현역시절 사이드암투수로서 정우영에게 하체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정우영은 하체훈련으로 밸런스를 다잡으며 시즌 막바지 반등했다. 정우영은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서 “제구가 안 될 때는 늘 하체 밸런스가 문제였다. 김현욱 코치님과 하체 훈련을 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하체 밸런스가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슬럼프 탈출법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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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이 지난해 10월 7일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사이드암투수 백청훈(개명 전 백인식)과 좌완 사이드암 투수 김대유를 영입했다. 이미 재활조를 구성해 호주로 떠난 우투수 4인방 김지용, 정찬헌, 이정용, 김대현도 1군 자원이나 마찬가지다. 우완 정통파 투수부터 리그에 두 명 밖에 없는 좌완 사이드암까지 모든 유형의 투수들을 보유한 만큼 코칭스태프 숫자도 늘려 보다 철지히 지도하고 관리할 뜻을 드러낸 LG다. 차 단장은 “투수 코칭스태프 3명 구성이 흔한 일은 아니다. 적어도 우리 구단에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장점인 마운드를 극대화시킬 것을 암시했다.

지난 10년 동안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는 마운드로 인해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암흑기의 마침표를 찍은 2013시즌을 비롯해 마운드 높이가 최종순위로 직결됐다. 2019시즌에도 LG는 2017시즌과 2018시즌에 이루지 못한 불펜 안정화를 앞세워 3년 만에 가을야구 재진입에 성공했다. 김대현·정우영·고우석으로 구성된 영건 필승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다가오는 2020시즌의 키도 마운드가 될 전망이다. 정우영은 일찌감치 선발투수 전환 의지를 비추며 약점인 4·5선발투수 자리를 메울 것을 다짐했다. 정우영의 보직변경에 따라 필승조 재정립이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4·5선발투수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고우석 앞에 등판할 불펜 투수들도 확정지어야 한다. 투수 코칭스태프 3명이 합심해 해답을 펼쳐보일 때 LG의 대권도전도 현실이 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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