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하태경 일문일답… "통합대상은 한국당뿐, 통추위는 자문기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태경, 한국·새보수 간 당대당 대화 강조

조선일보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1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신들이 요구해온 통합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한국당과 통합을 위한 공식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이 주장해온 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고,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은 그동안 한국당과 통합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한국당 내 탄핵 반대파와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흐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일 발족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발표한 6개항의 합의문을 추인함으로써 통합 3원칙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해소됐다.

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통합대화에 공식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통추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당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 대표는 "새보수당의 통합 대상은 한국당 뿐"이라며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통추위를 자문기구 성격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는 통합 신당 지도부 구성과 총선 공천, 노선 설정과 관련해 새보수당의 입장이 한국당과 대등한 대화를 통해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통추위에 참여하는 일부 군소 정파들이 통합 논의 과정에서 새보수당을 위축시킬 가능성에 선을 긋고 한국당과 당대당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하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ㅡ양당 대화는 어떤 채널로 언제부터 시작하나.

"세부 계획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고 공식적 대화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ㅡ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통합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나.

"오늘 황 대표가 (통추위의 통합) 6원칙에 (새보수당이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이 선명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이왕 수용할 거 화끈하게 웃으면서 했으면 하는데 어쨌든 내용적으로 반영돼있기 때문에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ㅡ한국당이 통합 3원칙 수용 기조를 지키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은 한국당 내 '혁신 통합' 반대 세력을 의식한 것 아닌지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흔들리지 않고 보수재건 3원칙 기초 아래 혁신 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주고 국민을 안심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ㅡ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가능성도 있나.

"(일단) 공식적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ㅡ유승민 의원도 하 대표 견해에 동의했나.

"우리 당 공식 입장이다. 유 의원도 우리당 사람이다."

ㅡ통추위 성격·역할을 규정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통추위는 구속력이 없는 일종의 자문기구로 이해하고 있다. 그 쪽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어쨌든 통추위에서 혁신적 보수통합을 촉진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통추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사전 합의가 이뤄지면 사람을 보낼 것이다."

ㅡ통추위 회의가 오늘 열리는데.

"한국당과의 대화와 통추위에서의 대화는 별개다. 혁신 통합의 대상은 한국당 뿐이다. 저희 생각에 통추위는 자문기구로 의견을 교환하러 가거나 더 확장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시민단체는 우리의 통합 대상이 아니다. 한국당과의 대화는 양당간의 대화로 해야 한다."

ㅡ통추위 참여 거부 의사인가.

"아니다. 시민사회단체(NGO)들이 좋은 의견을 줄 수 있고 청취할 것이다. 국민들은 양당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력도 들어오라고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ㅡ한국당과 통추위 간 협상이 투 트랙으로 진행되나.

"한국당과의 협상이니 투 트랙이 아니고 원 트랙이다."

ㅡ한국당과 협의에 나설 새보수당 의원은 정해졌나.

"오늘은 원칙적인 이야기만 했다."

ㅡ무소속 이언주·이정현 의원과 다자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건가.

"우리의 통합 대상은 한국당 뿐이다."

ㅡ(보수 통합) 디데이를 설정했나. 언제까지 결론을 낼 것인가.

"그건 유승민 의원이 그 전에 한 말이 있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ㅡ한국당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양당만 올라온다고 합의했나.

"이제 확인해 봐야 한다."

ㅡ통추위에서 지난 9일 합의한 6대 원칙에 신당 창당이 포함돼 있는데 새보수당도 받아들일 계획인가.

"그것은 새보수당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에 (포함된) 우리 것이다. 한국당이 문을 닫아야 하고 신당으로 통합해야 한다."

ㅡ지금까지 입장을 보면 통추위에 새보수당은 참여를 안 할 수 있나.

"오늘 내일 통추위와 새보수당 간에 통추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참여할 수도 있다). 그 쪽에서 서둘러서 알려줄 것이다."

ㅡ통추위의 성격·역할이 어떻게 규정돼야 한다는 뜻인가.

"통추위는 법적기구가 아니고 자발적 기구란 뜻이다. 법적기구가 아니니까 구속력은 없다. 의견 교환하는 상호소통 기구다."

ㅡ한국당에서 통추위 결정에 구속력을 부여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건 대화의 문을 열어놨으니, 양당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 했으니까 (한국당에서) 연락 오지 않겠나. 기다려보겠다."

ㅡ통합의 대상은 한국당 뿐이라고 했는데 안철수계는 통합의 대상이 아닌건가.

"배제하는 게 아니다. 안철수 쪽은 누차 얘기 했지만 노선이 야당인지, 중간인지, 제3당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제3당의 길을 가면 여야 모두를 심판하자는 것이고, 선명한 야당의 길을 간다면 집권당을 심판하자는 것이다. 어쨌든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입장을 알 수 없다. 안 전 대표 입장이 나오면 알 게 될 것이다."

ㅡ한국당이 3원칙 수용하면 공천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인가.

"대화의 조건은 3원칙 밖에 없다."

ㅡ양당 간의 대화만으로도 되겠다 싶으면 통추위에 참가 안 할 것인가.
"앞으로 상황에 대해 미리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당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것이고 통추위와의 관계는 성격, 역할이 정해지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ㅡ한국당에서 통추위에서 논의하자 하면 받을 것인가.

"한국당이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할리가 (없다.) 한국당 입장에서 당대당 신당 합당 대상이 우리가 아니라는 얘기는 안 할 것이다."

ㅡ통추위원장으로 박형준 위원장이 선임되는 건 아직 결정 안됐나.

"성격과 역할 이게 합의되는 게 통추위와 관계의 전제조건이다. 전제조건 아직 마무리 안 됐다."

ㅡ박형준 위원장이 통합 시한으로 2월 10일을 제시했는데.

"데드라인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 없다."

ㅡ오늘부터 한국당과 대화를 시작하면 새보수당에서 누가 나가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으니까 거기서 검토해서 연락이 올 것이다.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니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오늘 수용 전까지 공식 대화 루트 없었다. 그리고 공식 대화는 3원칙 사실상 수용됐으니까 이제 시작할 것이다."

[김보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