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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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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통추위, 통합 3원칙 수용 긍정적"… 보수통합 탄력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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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충청·수도권 우선 집중 해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12일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 중도·보수 성향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관련 "저희들의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받아들인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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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은 이날 새보수당 충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당과) 보수 통합 이야기는 이미 넉달째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다만 통추위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 9일 한국당·새보수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연석회의를 갖고 혁통위 출범을 발표했을 때 새보수당 내부에서 통추위 구성과 역할, 또 박형준 전 의원이 통추위원장을 맡은 것을 놓고 이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유 위원장이 통추위 합의문에 자신이 요구해온 통합 3원칙이 반영됐다고 긍정 평가함에 따라 일단 통추위 자체를 부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박형준 위원장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가까워서이냐'는 물음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한 적이 없다"며 "통추위 구성과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합의를 해나가는 입장"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새보수당의 총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충청권과 수도권에 우선적으로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의 이 발언도 영남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유 위원장이 이날 '박형준 통추위'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을 두고,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에 통합과 관련한 추가 소통이 있었던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유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 3원칙 수용을 명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3원칙 공개 천명 요구에 부정적인 한국당 내 강경파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통추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3원칙을 녹여내려는 뜻이란 입장을 유 위원장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얘기다.

양측의 통합 논의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통추위 합의문에서 유 위원장이 강조해온 통합 3원칙이 반영된 이상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양측 간에 어느 정도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직접 채널과 통추위를 통한 집단 소통을 병행하면서 통합 신당 지도부 구성과 총선 공천, 노선·비전 정립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위원장은 한국당과 새보수당 측 인사, 양당 밖의 인사 등이 참여하는 통추위원 인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형식과 관련해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해산하고 통합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과 함께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비례용 자매정당 설립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한국당과 새보수당 중 한 정당을 비례용 자매정당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우리가 추구하는 통합은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적어도 통합 신당은 어느 특정 정당의 법통이나 주도권이 유지되는 신장개업으로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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