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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되뇌었지만… 올림픽행 실패한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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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남자 배구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준결승 이란과 경기에 나선 전광인(오른쪽).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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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로 뒤진 5세트. 패색이 짙었지만 선수들은 "할 수 있어"를 외치며 추격전을 벌였다. 13-15. 하지만 끝내 이란의 벽을 넘진 못했다. 한국 남자 배구가 20년 만의 올림픽행 도전에 실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졌다. 한국은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본선행 도전을 마감했다. 세계랭킹 24위 한국은 아시아 최강인 이란(8위)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한 끝 차로 졌다. 전광인(25점)과 박철우(22점)가 분전했으나 힘이 조금 모자랐다. 이란은 12일 호주-중국전 승자와 도쿄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대회 전부터 이란은 한국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혔다. 2m 이상 장신 선수들이 많은 데다 공격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날도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7-17로 밀렸다. 하지만 한국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버텼다. 1세트에서는 박철우의 서브득점, 상대 범실, 최민호의 블로킹이 터지며 먼저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알리 샤피에이와 밀라드의 강서브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한선수의 장기인 빠른 토스를 쓰지 못하고, 오픈 공격을 펼치다 상대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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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남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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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림픽행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4세트 초반 전광인의 맹공으로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따라붙었다. 19-21에서 전광인과 곽승석의 연속 공격득점이 나왔고, 전광인이 서브 에이스로 역전까지 만들었다. 23-22에선 교체투입된 황택의가 기가 막힌 서브득점을 올렸고, 마침내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한국은 5세트에서도 상대 높이에 밀려 5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패색이 짙어진 뒤에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었다. 전광인의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블로킹과 수비로 착실히 따라붙어 12-13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란 세터 마루프가 통증을 호소하며 시간을 끌었고, 리듬을 빼앗긴 전광인은 서브범실을 저질렀다. 이란 서브범실로 13-14가 됐지만, 상대 공격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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