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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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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서 미륵사지·왕궁리 출토 유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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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관… 3개 주제로 전시 /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 / 3월29일까지 특별전도 열어

세계일보

10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의 전시실 모습.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삼국시대 최대 절터인 익산 미륵사지 출토 유물을 포함한 전북 서북부 문화재를 보관 전시하는 국립익산박물관이 10일 개관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전라북도가 세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015년 국립으로 전환하며 만들어졌다. 미륵사지(사적150호) 서남쪽에 있으며,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 2층·지상 1층으로 건립했다. 미륵사지뿐 아니라 익산 왕궁리 유적, 쌍릉 등에서 나온 유물 약 3만점을 소장하고, 상설전시실에는 국보와 보물 3건 11점을 비롯해 3000여 점을 전시했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 공양품을 감싼 보자기로 판단되는 비단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승려상 머리, 석탑이 통일신라시대에도 보수됐음을 알려주는 ‘백사’(伯士)명 납석제항아리, 쌍릉 대왕릉 목관은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이 그동안 보관한 국보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와 익산 입점리 고분군 금동관모,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 불상이 고향 익산으로 돌아와 관람객과 만난다.

상설전시실은 3개 공간으로 나눠 꾸몄다. 1실 주제는 익산 백제로, 백제 마지막 왕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는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 무왕과 비 무덤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자료로 꾸몄다. 2실은 미륵사지에 초점을 맞췄다. 미륵사지를 토목과 건축,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講經)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했다. 3실은 익산문화권을 전반적으로 다뤘다. 토기, 도자기, 금동관, 금동신발, 청동기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익산에 뿌리내린 고조선과 마한 세력을 소개했다.

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3월 29일까지 특별전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연다. 국보로 지정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보물 제1925호 이성계 사리장엄구 일괄 등 사리장엄 15구를 전시한다. 광주 서오층석탑에서 수습한 진신사리 30여과도 선보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대 사원과 사리장엄구를 브랜드화해 익산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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