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이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HDC현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주 발행 주식 수는 2,196만9,110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50% 규모다. 예정 발행가액은 1만8,550원, 납입일은 3월13일이다. 다만 발행가액은 3월 2일 최종 확정된다.
HDC현산은 인수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자금 중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HDC현산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데 △부채비율(별도기준·2019년 3·4분기) 109.6% △현금성 자산 1조4,000억원 △순현금 7,267억원이다. 인수과정에서 차입금(약 1조1,000억원)이 증가하더라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은 130%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HDC현산 측의 설명이다. 대주주인 HDC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편 HDC현산은 유상증자 이외 △보유현금 5,000억원 △공모회사채 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 8,000억원 등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난달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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