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통합추진위에 새보수당 내부 반발⋯ "박형준 위원장 재논의하고 黃은 3원칙 수용 밝혀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9일 회의를 갖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고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발표 4시간 만에 새보수당이 합의안 일부 내용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고 나왔다.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요구해온 '탄핵의 강을 건너, 개혁 보수를 앞세워, 새집을 짓자'는 통합 3원칙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황교안 대표가 직접 밝힐 것과 함께, 통추위원장 인선에는 합의하지 않았다며 재논의를 요구한 것이다. 연석회의 측은 이날 통추위원장은 박형준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개편 관련 당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추위의 6가지 원칙에 대해선 동의하고, 환영한다"면서도 "통추위원장 인선이나 역할, 통추위 인적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하는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발표한 합의문에는 통추위 명칭을 '혁신통합위원회'로 하고 '보수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으로 하기로 했다. 또 '통합은 시대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고 합의했다. '더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된다' '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를 두고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에 요구해온 3원칙을 황 대표가 통추위에서 담아내는 식으로 수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하 대표는 "황 대표가 (3원칙 수용) 발표를 하려다가도, 내부 반발에 의해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경우 통합 논의가 불안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우리는 대표의 확고한 약속 없이 통합 대화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황 대표가 직접 새보수당이 요구하는 3원칙 수용 의사를 명확히 천명하라는 요구다.

하 대표는 그러면서 "통추위의 역할이나 인적 구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석회의 측이 이날 통추위원장으로 발표한 박형준 전 의원 인선에 합의해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박형준 전 의원이 통추위원장으로 적임자인지 새보수당 측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새보수당 안에서는 박 전 의원이 황 대표 측 입장에 가깝다며 중립성을 시비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합의는 당내 구성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하나의 협의안"이라며 "새 집을 짓겠다면서 한쪽에서는 비례전문정당에 몰두하는 모습, 개혁보수로 가자면서 배신자론을 펼치는 상황, 탄핵의 강을 넘자면서 말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어찌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냐"고 했다.

[김명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