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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구 올림픽 예선] '운명의 카타르 전' 임도헌 호, '브라질 귀화 선수 제랄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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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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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큰 산을 만났다. '아시아 최강' 이란을 만나려면 카타르라는 '복병'을 잡아야 한다.

한국은 9일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배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서 카타르를 만난다.

지난 7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호주에 2-3으로 석패했다. 준결승에서 이란을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8일 인도를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카타르를 반드시 이겨야 4강 진출이 가능하다.

카타르는 이란, 중국과 더불어 강호로 꼽힌 호주를 이겼다. 그것도 3-0으로 완파했다. 카타르 전력 핵심 선수 상당수는 외국에서 귀화한 이들이다. 카타르는 축구는 물론 핸드볼에서도 외국 선수들을 귀화해 전력을 강화했다. 배구에서도 이런 방법을 시도했고 2연승을 거두며 B조 1위를 차지했다.

경계해야 대상 1호는 브라질에서 귀화한 제랄도 그라시아노 다 실바다. 그는 호주와 경기서 팀 최다인 14점을 기록했다. 또한 호주의 높은 공격을 블로킹으로 10개나 봉쇄했다.

카타르의 힘과 높이는 유럽 강호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은 카타르만 잡으며 4강 진출이 결정된다. 그러나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1승 2패로 인도전 승리가 유력한 호주에 4강행 티켓을 내준다.

임도헌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카타르 전은 지면 끝나는 게임이다. 단두대 매치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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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최정예 멤버들로 팀을 꾸렸다. 공격수의 경우 어느 선수가 코트에 나와도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한국의 장점이다.

그러나 중동지역 국가들이 한층 성장하면서 아시아 배구의 벽도 높아졌다. 이란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상위권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일본은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대회서 4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남자 배구는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다. 한국이 카타르를 잡고 4강에 진출할 경우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팀의 살림꾼 정지석(대한항공)은 공동취재기자단과 나눈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는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림픽 티켓이라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라는 팀보다는 카타르라는 팀을 올림픽 티켓이 걸린 무대에서 싸우게 되니 부담이 된다. 호주를 이긴 경기를 봤는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지석은 카타르가 힘든 상대지만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호텔에 돌아가서 경기를 보고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리시브 효율에 대해서는 "아쉬웠던 점은 짧게 마무리하고 좋았던 건 경기 과정을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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