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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유니폼 벗어야 한다”…LG 선수단이 나눈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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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LG 선수단이 묵직한 한 마디를 나눴다.

LG는 2020년 가장 먼저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모 투수가 한 아파트 근처에서 술에 취해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던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구단은 즉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부 상벌위원회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특히 LG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몇몇 선수들이 카지노에 출입해 베팅에 참여해 엄중 경고를 받았다. 구단은 500만 원의 제재금을 냈다. 이어 윤대영도 음주운전을 저질러 구단에서 임의탈퇴 처리됐다. 그런데 연초부터 또다시 사건이 터졌다.

LG 선수단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구단 신년 하례식을 열었다. 단체 사진 촬영까지 마친 뒤 전체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그간 여러 사건, 사고에 연루돼왔다. 여자 문제, 폭행, 음주운전, 승부 조작, 약물 등이다”라고 운을 띄운 뒤 “이런 것들을 하게 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앞으로 다시는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힘줘 말했다.

주장 김현수도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신 차리자”는 따끔한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선수 한 명이 잘못하면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 당사자는 자신만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본보기가 있는데도 또 사고를 친다는 건 정말 큰 잘못이다. 나 하나로 인해 전체가 힘들어진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모두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성으로 가득한 2020시즌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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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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