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의 조경태 최고위원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원칙에 대해 '친박계가 항의했느냐'는 물음에 "지금 정권 교체를 바라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려고 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그 간절함에 어긋나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유 의원 측이 새로운 보수 통합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집을 짓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며 "다수의 국민을 보고, 통합을 위해서라면 공천권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들은 역사의 죄인"고 했다.
옛 친박계 핵심 출신이지만 통합파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승민의 통합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의 통합과 혁신 의지를 가로막는 순간 분열과 기득권 편에 서는 것"이라며 "안보에서는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가 유일한 목표이며, 선거를 이겨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침묵을 깨고 통합을 위해 모두 목소리를 내고, 혁신을 위해 모두 행동하자"고 했다.
비박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표의 3원칙 수용 천명 소식을 듣고 반가웠는데, 당내 반발로 보류됐다는 소식에 절망했다"며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가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2주가량 우물쭈물하다보면 새보수당과 합치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비주류를 중심으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유승민만 옳고 나머지는 그르냐"는 불만이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통합 과정에서 새보수당에서 과도한 것을 계속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헌집을 허물고 새집 짓자'는데, 현실적으로 100만 당원 명부 폐쇄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계천이 한강으로 흘러가듯 한국당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황 대표가 통합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는데 굳이 유승민의 3원칙을 수용한다고 공개 천명을 요구하는 것은 통합 정치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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