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형 촉구…정말 악마 그 자체"
"외롭게 고통 받으며 생을 마감해라"
"인간이 탈을 쓰고 어찌 저런 표현을"
"고유정 모친 통화…무섭고 소름 돋아"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37)이 6일 결심 전 마지막 공판인 10차 공판을 마친 가운데, 현 남편이 온라인에 글을 올려 고유정 사형을 촉구했다. 그는 고유정에 대해 '악마','소름끼친다','연쇄살인마'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드시 사형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남편 A 씨는 전날(7일) 한 온라인 카페에 '끔찍했던 10차 공판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 씨는 "어제 10차 공판이었습니다. 주위에서는 지금쯤이면 조금은 괜찮지 않니 그런 말씀도 하시지만, 아직 저는 공판날이 다가올 때만 되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 중 어제는 유독 더 분노가 차오르는 날 중 하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연쇄살인마의 한편의 소설을 다 들어줘야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현남편은 피고인으로 출석한 고유정에 대해 "고유정은 굉장히 작심을 하고 나온 듯 보였습니다. 누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장황한 횡설수설은 기본이고 검찰 측의 증거 제시에는 웃음까지 띠었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변호인과 입을 가리고 속닥였으며 그 중 재판부에는 정말 예의가 바른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2일 오후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 씨는 또 자신이 친아들만 챙겼다는 고유정의 주장 등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저는 OO(A씨 친아들) 외에 고유정의 강OO과 고유정은 항상 외면했다?'라고 반문한 뒤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말 배은망덕한 표현입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저는 아이들을 원체 좋아하고 제가 남의 자식을 사랑해야 제 자식도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고유정은 아이들의 옷조차도 살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아이들 옷조차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가 직접 사고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기념일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휴일에도 모든 것을 제가 알아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고 그것에 대해 아이들은 정말 좋아했고 저에겐 그게 작은 기쁨이었습니다"라며 "항상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는 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만 있는 존재이니 아이들만큼은 사랑으로 대해줘야 한다 이 말을 수십 번 수백 번 했던 저였습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고유정의 임신 중 저 때문에 다퉜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말 조심해야 할 임신 초기에도 상의도 없이 비행기를 맘대로 타며 혼자 제주도를 왔다 갔다 해 다툰 적이 있었고 고유정의 가족회사인 OO렌트카 일 등으로 고OO(고유정 아버지)씨와 불화가 계속 있으면서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을 하고 신경 쓸 일을 줄이자고 간곡히 부탁했던 적이 수차례였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고유정 모친과의 통화 내역 녹취 내용에 대해서는 "정말 이부분은 제가 무섭고 소름이 돋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통화 시기는 OO이가 사망한 날 부터 그 이후의 통화 내용들로 제 앞에서는 그렇게 슬픈 척 연기를 하고 뒤돌아서서 본인 모친과통화를 할 때는 어쩜 그렇게 냉정하고 차분하고 비인간적으로 통화를 할 수가 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수 차례의 통화중 단 한 순간도 OO이가 세상을 떠나 슬프다는 커녕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조차 언급이 없었으며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악마 그 자체구나 그리고 모든 것을 속았던 제 자신에게 너무나 견딜 수 없는 분노가 일었습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말 인간이 탈을 쓰고 어찌 저런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요"라며 "검찰이나 재판부에서 사건에 직접적인 질문을 할 때에는 눈물도 안나는 거짓 울먹거림, 울먹거리다 갑자기 딱 그치고 OOO(변호인)과 상의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 밖에 들지가 않았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남편은 "단언컨데, 지금 고유정의 머릿속에는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지금도 본인은 대충 몇년 받고 나와서 그 후 사회에 나와 어떻게 살아갈지 모든 계획을 다 세워놓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착각과 망상들의 결과는 머지않아 깨어질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언급했다. 현남편은 "고유정, 넌 사형이 답이다. 그리고 평생을 철저히 사회와 격리가 되어 외롭게 고통을 받으며 생을 마감해라. 그것이 너 주위에 도움을 주는 것이며 우리나라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며 재판부에 고유정에 대한 사형을 촉구했다.
고유정 체포영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6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사체훼손·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했다는 정황 증거라면서 녹음 내역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내용에 따르면 고유정은 의붓아들 A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지난해 2월22일 오후 1시52분께 현 남편과 싸우다가 "내가 쟤(A군)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 나온 살인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사건으로, 고유정 사건과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고유정의 친동생에 대한 증인신문은 철회됐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서증이나 물증으로 이 사건 증거를 탄핵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증인신문은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