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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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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黃, 보수재건 3원칙 수용하면 공천권 등 지분 요구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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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우리가 공천·지분 원한다고 말하는 자들, 퇴출 대상될까 기득권 집착하는 것"
하태경 "黃, 3원칙 수용이 그렇게 어렵나⋯ 결단하라"

조선일보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부터)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정운천 정책위의장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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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가 말한 보수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있다면 공천권, 지분 등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당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보수재건 3원칙은 개인 유승민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자는 자신의 보수재건 3원칙을 한국당이 수용할 경우 총선 공천권 등 지분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3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 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황 대표가 제가 이야기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내지는 회견을 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다고 한다"며 "한국당 내 일부 친박(親朴)들 중심으로 새보수당이 공천권을 요구한다고, 우리가 마치 한국당에 지분을 요구하는 것 같이 말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스스로가 퇴출 대상이 되고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잃을까봐 조그만 기득권에 집착해 보수 앞날 망치는 것"이라며 "3원칙을 지키겠다는 세력과는 앞으로 손을 잡겠지만 이를 배척하고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금명간에 유 위원장의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개 선언을 검토했으나 친박계의 항의로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도 당 차원에서 황 대표가 조속히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개 선언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황 대표는) 3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라며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기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황 대표가 공개 선언을 보류한 것에 대해선 "당내 반발이 겁나서가 아니라면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황 대표는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돼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개 선언은) 최대한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황 대표도 개혁적 보수통합의 3원칙에 의기투합해 개혁적 보수통합의 열차를 탈 것인지, 아니면 반(反)개혁반통합의 열차를 타고 보수자멸의 길로 갈 건지 결단하라"고 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새보수당과의 보수대통합에 대한 진정성은 있지만, 당내 반발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 일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 위원장과는 여전히 함께 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보수당 내에서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공개적으로는 황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면서도 황 대표가 내부 정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자는 말이 나온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황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반발을 무시하고 강행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보수통합 논의의 마지노선이 설 연휴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주정도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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