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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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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劉 3원칙' 받으려다, 친박 반발에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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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강성의원, 탈당 거론하며 "유승민한테 안방 내줄수 없어"

黃, 하태경과 35분 비공개 회동 "통합 외엔 대안 없어 노력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보수 통합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이른바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선 당내 반발에 막혀 공식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황 대표가 보수 재건 3원칙을 공개 천명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당내 친박계가 황 대표를 찾아와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요구해 온 '보수 재건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 등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계파 갈등이 보수 통합 문제로 또 한 번 표출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막힌다면 보수 통합 논의까지 흐지부지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에서 둘째)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왼쪽에서 둘째) 책임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내 반발로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새보수당 정운천 공동대표, 하 대표, 한국당 황 대표, 김성원 대변인.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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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지난달 당내 통합추진단 실무팀으로부터 보수 재건 3원칙을 선언 형태로 수용하는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수도권 의원들도 전면 수용하자는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 황 대표가 이를 긍정 검토한다는 얘기는 당내뿐 아니라 새로운보수당 측에도 전달됐다. 하지만 일부 강성 친박계 의원들은 6일 황 대표 측에 "그런 식으로 할 거라면 탈당(脫黨)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황 대표에게 연락해 '유승민 의원에게 안방을 다 내줬다간 광장에 나온 사람들이 다 짐 싸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렇게까지 모두 양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의원 일부는 보수 통합이 성사돼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공천 지분을 나눠 가지는 상황은 절대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수 재건 3원칙 수용을 발표하려던 한국당 행사는 잠정 중단됐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한다는 뜻은 명확하지만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측은 즉각 불만을 표시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측과)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 얘기한 것은 별로 없다"면서 "그런 논의에 휩쓸리기보다는 저희 갈 길을 가는 게 맞는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하 대표와 35분간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자유우파 진영에서 새보수당까지 포함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당내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있어 의원들에게(보수 통합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합이 안 되면 우리에게는 대안이 없고 죽는 수밖에 없으니 어떻게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하 대표는 새보수당 의원들에게 "황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유승민 의원과 공천권을 나누는) 공동 대표 체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더라"며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바란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당 측은 "대표의 화법이 그럴 뿐 통합 의지는 변함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당 밖에 통추위를 구성하고 보수 재건 3원칙 공개 천명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접점을 찾진 못했다.

하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는 점과 관련해 보수 재건의 3대 원칙을 황 대표가 분명히 하셔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고 했다. 반면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보수 재건 3원칙) 기자회견을 한다고 한 일이 없는데 취소됐다고 하면 뭐라고 답해야 하느냐"면서 "조금만 시간을 주시고 기다려주시면 함께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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