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9 황교안 인터뷰]
당대표 사퇴하고 비대위 구성? 그런 말들에 부화뇌동 안한다
전광훈 등 공천위원장 거론… 추천받았으니 검토할 수 있어
박찬주 영입 논란 있었지만 경선 과정서 국민이 평가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황 대표는 "총선 전에 통합을 위한 신당을 만들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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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통합의 구체적인 구상이 있나?
"통합 논의가 개문발차(開門發車)한 만큼 더는 늦어질 수 없다. 자유민주진영이 하나 되는 것이 목표다. 유승민, 안철수를 비롯한 분들과 신당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당 밖에 모여서 논의하는 틀이 나을 것이다."
―유승민 의원 측은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새집을 짓자'는 요구에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탄핵의 강을 넘어서 미래로 가자'고 했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구체적 대화를 하면 해결될 문제다. 그래서 3원칙 수용의 방식을 놓고 지금도 유 의원 측과 논의하고 있다. 당내 실무팀 차원에서 선언 형태로 수용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안철수 전 의원은 '통합보다는 혁신이 우선'이라고 했다.
"통합과 혁신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통합하려면 혁신해야 하고 혁신하려면 통합해야 할 것 아닌가. 문 정권과 싸워 이기는 통합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라면 넓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당 안팎에서 '대표 사퇴론' '통합 비대위 구성' 요구가 나온다
"정치공학적인 얘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당 대표 취임 이전에 비대위체제가 이어지면서 갈등만 늘고 당 역량이 감소했다. 문 정권을 막아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런 말들에 부화뇌동하지 않겠다."
―인적 쇄신 요구가 분출되지만,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불출마는 전무한 상황인데.
"쇄신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인적 쇄신이 이뤄졌는지를 봐야 한다. 컷오프, 불출마 선언 등 방법은 여러 가지라고 본다. 시간이 지나면 뜻을 세우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아픈 쇄신이다. 획일적 기준으로 어느 지역 의원들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그분들을 지지한 국민에 대한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강도의 '물갈이'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외부 인재 영입이 여당에 비해 지지부진한 것 아닌가?
"감동을 준다, 색다른 영입이라고 하지만 자칫 '국민 속이기'가 될 수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인재 영입을 진행해야 한다. 총선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인재도 모셔야 한다."
―1호 인재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영입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현 정권 들어서 23명의 장관급 인사가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됐다. 사람 고르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박 전 대장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아니라 국민이 하게 될 것이다. 경선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전광훈 목사,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단 국민이 추천했으니 검토는 할 수 있다. 공관위원장으로 추천된 분들 중에서는 저와 친분이 있는 분도, 전혀 모르는 분들도 포함되어 있다. 공관위원장 추천위에서 압축해 추천해 주실 것이다. 선임은 빠르면 1월 말이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한국당이 너무 강성 보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늘 보다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세대교체가 지체되다 보니 당 자체가 많이 경화돼 있더라. 다른 세대의 당원에 비해 부족했던 청년들을 적극 모셔오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종로에서 맞대결하나?
"이 총리가 아니라 문 정권과 대결하겠다는 각오다. 당을 살리고, 정권 심판할 수 있다면 바로 그곳에서 투쟁하겠다."
―비례자유한국당에 대한 구상이 있나?
"새로 생겨나는 우리의 자매 정당이다. 이곳에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한국당을 한발 더 빨리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인재를 키워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될 것이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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