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 공동 대표 등 5인에게 뒤늦게 창당 축하 난(蘭) 화분을 보냈다.
새보수당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창당대회에는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참석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축하 화환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당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화환도 보내지 않았다.
6일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에게 도착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창당 축하 난 화분./하태경 의원실 제공 |
통상적으로 주요 정당의 창당출범식에는 당 차원에서 화환을 보내거나 비서실장 등을 보내 직접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새보수당과의 보수대통합 추진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하면 축하 화환을 보내지 않은 것을 놓고 이례적이란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당 측은 당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이 서로 챙기는 줄 알았기 때문에 실수로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황 대표가 비공개로 5명의 공동대표들에게 보낸 난 화분이 이날 각 의원실에 도착했다.
새보수당에서는 한국당이 화환을 보내지 않은 것이 실수가 아닌 보수 지지층을 놓고 경쟁할 새보수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새보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당이 새보수당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경쟁자에 대해서는 굉장히 인색한, 최소한의 기본 예의에 대해 인색한 것이 아닐까"라며 "거대 정당에는 이런(화환 보내는) 것을 전담으로 챙기는 부서까지 있어서 실수라고 하기에 어렵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은 전날 새보수당 창당을 축하하는 논평을 통해 보수통합에 함께 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이라는 새보수당의 4대 가치 역시 보수우파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가치"라며 "새보수당이 기치로 내세운 ‘무너진 보수재건’은 한국당의 최우선 과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보수우파는 위선과 무능의 좌파세력을 막아낼 수 없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낼 수도 없다"며 "보수우파의 통합은 시대적 소명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보낸 화환./김민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