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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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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합 문여는 황교안 "당 외부에 추진위… 간판 내리고 신당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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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이언주 만나 동참 제안… 주호영 내세워 유승민측에 대화 타진

"험지보다 더 험지 가겠다" 종로 출마 관측, 구로을도 선택지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당 외부에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돼 '흡수 통합' 식의 야권 통합을 하는 대신 여러 정당·정파가 모두 모여 통합 문제를 논의할 초당적 기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통합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신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일부 중진이 제기하는 '사퇴론'과 '비대위론'에 맞서 "험지보다 더한 험지로 가겠다"고 했다.

◇이언주 만난 黃 "당 밖에 통합추진위"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 과정을 밟고 있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을 만나 "보수 통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당 밖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이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정치 세력이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는 총선 승리를 위해 매우 당연한 절차"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이 "통합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한국당이 새로운 당명과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과정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하자, 황 대표는 "그런 점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새로운보수당 등 야권에선 "지금 한국당과 통합할 생각은 없다" "흡수 통합 방식은 불가하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당명·조직 등 체질을 바꾸고 통합 추진기구도 당 밖에 두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양팔을 벌리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당 외부에 야권 통합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 야권 통합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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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당 외부의 통합추진위 구성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매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며 "하지만 신당과 관련해 당 내부 이견을 극복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당 밖의 기구로 통합추진위를 구성해 최대한 많은 세력과 협의를 해나가겠다"며 "만약 통합이 본격화되면 당명 등을 바꾸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당은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하면서, 당 밖의 통합추진위 구성 등을 정식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복당파인 주호영 의원이 유승민 의원 측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고위 당직자는 "주 의원이 새로운보수당과 교감하면서 보수 대통합의 공감대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비박계가 주축인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보수 통합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자고 각 정당에 제안했다. 총선 100일을 앞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은 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이언주 신당, 이정현 신당, 전광훈 목사가 지지하는 기독자유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새한국의비전' 등으로 사분오열된 상태다.

◇黃 "험지보다 더한 험지 갈 것"

앞서 험지(險地) 출마 의사를 밝혔던 황 대표는 이날 "험지보다 더한 험지로 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치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험난한 길임을 알았고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원한다면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갈 것이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잃어야 비로소 얻는 길, 죽어야 비로소 사는 길을 가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언급한 '험지보다 더한 험지'가 어디인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종로에서 맞붙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가 원하든 원치 않든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상징성이 큰 '종로 빅매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텃밭인 구로을도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구로을에 출마할 경우 그리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황교안 책임론'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냐"면서 "두 달 전에 선언한 대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맞섰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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