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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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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험지보다 더한 험지 가겠다"⋯ 與 텃밭 구로을도 검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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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대표, 거듭 수도권 험지 출마 의지 밝혀⋯ 이낙연 출마 거론되는 종로 외 구로을도 거론

지난 4일 4·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險地) 출마 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거듭 "험지보다 더한 험지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를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며 "이제 총선을 앞두고 험지로 가겠다. 국민의 원한다면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가겠다"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며 "잃어야 비로소 얻는 길을 선택하겠다. 죽어야 사는 길을 가겠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길이고 우리가 원하는, 함께 하는 길"이라며 "그 길 위에서 새로운 한국당으로 태어나겠다. 혁신도 통합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거듭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오자 한국당 안에서는 황 대표가 어느 선거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처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총리 출마 가능성이 유력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황 대표의 한 참모는 "정치적 상징성으로 보나, 지역구 출마에도 전국 선거전까지 신경써야 하는 당대표 입장을 감안해도 종로가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험지보다 더한 험지로 가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종로보다 한국당에 더 척박한 선거구를 선택해 승부수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울 종로는 19·20대 총선 때 민주당 정세균 의원(총리 후보자)이 당선된 곳이긴 하지만, 그 전까지는 한국당 박진 후보가 계속 당선됐던 곳이다. 최근 선거 결과나 이낙연 총리 출마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당에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험지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 안에서는 황 대표가 한국당이 20대 총선 때까지 세번 연속 패한 선거구를 찾아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서울 지역 선거구는 구로을, 동작갑, 광진을, 은평갑, 강북을 정도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구로을 출마를 거론하는 의견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구로을은 16대 총선 이후 장영신·김한길·박영선 등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황 대표 참모들 사이에서는 구로을 출마 문제에 대해 반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어려운 곳에 자진해 임하겠다는 의지와는 별개로 전국 선거전을 지휘해야 하는 당대표로서의 역할도 감안해야 한다"며 "황 대표 출마 지역은 보수대통합 성사와 맞물려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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