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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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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安의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 냄새 맡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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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오면 물러나겠다던 손학규 "아직 黨대표 그만둘 생각없다"

黃 "뜻맞는 분들과 함께 할 수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자 야권(野圈)은 일단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속내는 달랐다. 안 전 대표가 '창업자' 지분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적극 환영한다"며 "안 전 대표가 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아직 당대표에서 물러날 뜻은 없다"고 했다. 그간 수차례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당권을 내놓겠다"고 한 말과 다른 것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헌법 가치, 큰 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함께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도부 내부에선 안 전 대표에게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전쟁 때는 한가로이 외국에 있던 안 전 대표가 전쟁이 다 끝나니 '구원자'처럼 돌아오는 걸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겠느냐"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일단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전날 2018년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에 대해 "2년 전 결혼을 잘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었다. 손학규 대표와 당권 다툼을 하다가 새보수당으로 떨어져나온 유승민계 내부에선 "안 전 대표가 손 대표를 통해 우릴 차도살인(借刀殺人)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여권(與圈)은 안 전 대표를 견제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보수 쪽에서 말뚝을 박아볼까' 하는 정치 공학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라며 "과거 진보 세력에 위장취업을 했다가 실패했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리더십 위기라는 평가를 받고 통합도 안 되니 냄새를 맡은 것"이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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